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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박 부장 경수 희준 에게 주다(贈朴部將敬秀【熙俊】)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46
박 부장 경수 희준 에게 주다
옛사람은 어린 나이에 과시(科試)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는 것을 하나의 불행으로 여겼으니 무엇 때문인가? 대체로 한 번 청운(靑雲)에 오르면 다시는 학문의 공을 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경수보(敬秀甫)는 나이가 30이 안 되었건만 관직에 나아간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 일상적인 정리(情理)로 헤아리자면 당연히 학문에 미칠 겨를이 없건만 날마다 사촌 형제인 희원(熙元)을 따라 온습(溫習)과 강학(講學)에 매진하는 것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듯이 하였으며주 164) 요직(要職)이나 사로(仕路)에 대해서는 발걸음이 미치지 않았다. 벼슬도 넉넉하고 학문도 넉넉하니 나아가는 것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이와 같다면 어린 나이의 급제를 불행이라 이를 수 없고 도를 행하는 단계라 할 수 있으니, 훗날 이 세상을 위한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힘쓰라!
주석 164)미치지……하였으며
《서경》 〈상서(商書) 이훈(伊訓)〉에 탕 임금에 대해 평하기를 "처음으로 인륜을 닦으시어 간언을 어기지 않고 선민에게 이에 순종하시며, 위에 거해서는 능히 밝게 하시고 아래가 되어서는 능히 충성하시며, 사람을 허여하되 완비하기를 요구하지 않고 몸을 검속하되 미치지 못할 듯이 하시어 만방을 소유함에 이르렀으니, 이것이 어려운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贈朴部將敬秀【熙俊】
古人以少年登高科。爲一不幸何也。蓋一登靑雲。不能復有學問之功也。今敬秀甫行年未三十。而釋裐已十有餘年。揆以常情。宜無學問之暇及。而日從其從氏熙元。溫理講磨。殆若不及。而要津榮塗。足不及焉。仕優學優。其進何可量也。若是則少年登科。不可謂不幸。而所以爲行道之階級者。安知不爲他日斯世之幸也耶。勉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