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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김주경의 자에 대한 설(金周卿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41
김주경의 자에 대한 설
한 번 마음을 바르게 하면[正心]주 146) 바르지 않은 일이 없다. 예의(禮儀) 3천은 바르지 않으면 행하지 못하며 괘효(卦爻) 4백은 바르지 않으면 길(吉)하지 못하다. 공자(孔子)의 오도지일(吾道之一)주 147)과 맹자(孟子)의 박학지약(博學之約)주 148)이 이것을 이르지 않겠는가. '정(正)'이라는 글자는 널리 응대하면서도 자세한 부분까지 법도에 부합하여 두루 미치니, 마치 충신(忠信)이 두루 미치며 충신하지 못하면 결함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정(正)'의 반은 '핍(乏)'이다. 핍(乏)하면 결함이 드러나서 두루 미치지 못하게 된다.
김씨(金氏)의 아들 정희(正熙)가 삼가례(三加禮)주 149)를 마치고 주경(周卿)을 자(字)로 삼았다. 이는 대체로 '바르면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다.[正無不周]'라는 뜻이다. 모쪼록 이름을 돌아보고 뜻을 생각하여 정학(正學)에 힘쓰고 정도(正道)를 숭상하고 정위(正位)에 서서 정로(正路)를 간다면 우뚝한 천하의 정인(正人)이 될 것이다.
주석 146)마음을……하면
'마음을 바르게 한다'는 《대학장구(大學章句)》의 팔조목(八條目) 중 하나이다. 경(經) 1장에 "옛날에 자신의 밝은 덕을 천하에 밝혀 보고자 했던 자는 먼저 제 나라를 잘 다스렸고, 제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했던 자는 먼저 제 집안을 잘 단속하였고, 제 집안을 잘 단속하고자 했던 자는 먼저 제 일신을 닦았고, 제 일신을 닦고자 했던 자는 먼저 제 마음을 바르게 하였고, 제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했던 자는 먼저 제 생각을 진실하게 하였고, 제 생각을 진실하게 하고자 했던 자는 먼저 제 앎을 극대화하였으니, 자신의 앎을 극대화하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데 달려있다."라고 하였다.
주석 147)오도지일(吾道之一)
《논어》 〈이인(里仁)〉에, 공자(孔子)가 증자(曾子)에게 "삼아, 우리의 도는 한 가지 이치로써 만 가지 일을 꿰뚫고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주석 148)박학지약(博學之約)
맹자가 "널리 배우고 상세히 말함은 장차 이를 돌이켜서 요약되게 말하고자 해서이다."라고 한 말이다. 《孟子 離婁下》
주석 149)삼가례(三加禮)
일반적으로 관례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며, 관을 세 차례 갈아 씌우는 의식을 말한다. 맨 처음에는 치포관(緇布冠)을 씌우고 다음에는 피변(皮弁)을 씌우고 마지막에는 작변(爵弁)을 씌운다.
金周卿字說
一正心而事無不正。禮儀三千。非正不行。卦爻四百。非正不吉。孔子吾道之一。孟子博學之約。非此之謂耶。正之一字。泛應曲當。無不周徧。如忠信之爲周。而不忠信則缺露也。是故正之反爲乏。乏則缺而不周矣。金氏子正熙。三加告畢。表德以周卿。蓋正無不周之意也。須顧名思義。務正學。崇正道。立正位。行正路。偉然爲天下之正人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