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문자일의 자에 대한 설(文子一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34
문자일의 자에 대한 설
문군 익호(文君翼浩)는 자(字)가 자일(子一)이다. 날개[翼]가 둘이건만 하나라고 한 뜻은 무엇인가? 새가 날 때 하늘로 높이 오르기도 하고 만 리(里) 멀리 가기도 하며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모두 마음대로 하는 것은 두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날개가 각각 몸이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운용을 달리하는 것이 아니니 두 날개를 갖추고 이를 움직이게 하는 원인이 하나이기 때문일 뿐이다.
치지(致知)와 거경(居敬) 또한 학문의 두 날개이다. 치지가 아니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워 이치에 통하지 못하는 것이 있고, 거경이 아니면 거리낌이 없고 게을러져서 마음에 보존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반드시 곁에 함께 지니고 있으면서 번갈아 의지하고 아울러 닦은 다음에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치지는 일(一)을 밝히는 방법이고 거경은 일(一)을 이루는 방법이다. 따라서 치지와 거경은 실제로 일(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둘이라는 것만 알고 하나임을 모른다면 계통에 근원이 없고 회동(會同)에 우두머리가 없는 것과 같으니, 번잡하기만 하고 보잘것없으며 느슨해져서 뿔뿔이 흩어져버리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겠는가. 이름과 자(字)를 지은 뜻에는 우연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애초에 알고 있었다. 선덕(先德)이 이르기를, "하나이기 때문에 신묘하고 둘이기 때문에 변화한다."주 135)라고 하였다. 군(君)은 이름을 돌아보고 뜻을 생각하여 날마다 원대함을 궁구하기 바란다. 장차 구름 사이로 광활한 하늘을 마음껏 높이 날아오르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주석 135)하나이기……변화한다
장재(張載)의 《정몽(正蒙)》 〈태화편(太和篇)〉에 "하나의 물(物)에 두 개의 체(體)가 있는 것이 기(氣)이다. 하나이기 때문에 신묘하고, 둘이기 때문에 변화한다. 이것이 천(天)이 삼(三)이 되는 이유이다.[一物兩體, 氣也. 一故神, 兩故化, 此天之所以參也.]"라는 말이 나온다.
文子一字說
文君翼浩表德子一。翼者兩也而曰一。其義何居。天禽鳥之飛。或騰搏九霄。或羾擧萬里。盤旋上下。無不如意者。以其有兩翼也。然兩翼非各體。又非異用。所以具兩翼而使之運兩翼者。一而已。致知居敬。亦學問之兩翼也。非致知。昏昧固蔽而理有所不通。非居敬。放逸怠惰而心有所不存。必須夾持兼擧。交資倂修。而後可以有進。然致知所以明其一也。居敬所以致其一也。則致知居敬。實不外於一。徒知其爲兩。而不知其爲一。則如統之無宗。會之無元。而不其歸於支離零碎委靡渙散之地乎。始知命名表德之義。有不偶爾者耳。先德曰。一故神。兩故化。願君顧名思義。日究遠大也。雲路天衢。必將有高翔稅駕之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