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위과경의 자에 대한 설(魏果卿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32
위과경의 자에 대한 설
《주역(周易)》에 "큰 과일은 먹지 않는다."주 130)라고 하였다. 《정전(程傳)》에서는 "양(陽)은 다 없어질 이치가 없으므로, 위에서 변하면 아래에서 생겨나는 것이 큰 과일 하나가 먹히지 않으면 장차 다시 생겨나는 이치가 있는 것과 같다."주 131)라고 하였다. 아, 지금이 어느 때인가? 상구(上九)의 박(剝)이 다하여 양은 하나도 없는 순곤(純坤)의 날이 된 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깊은 샘물 한 줄기가 아득하여 소식이 없으니,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면 어찌 개연(慨然)하지 않겠는가.
위생 석량(魏生碩良)이 과경(果卿)을 자(字)로 삼았으니 이것에 대해 감개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과경은 젊은 나이에 뛰어나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스승을 따라 학문에 힘을 쏟았다. 내가 생각건대 오늘날의 큰 과일은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않으니 반드시 장차 명명(命名)한 뜻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힘쓰거라!
주석 130)큰 과일은……않는다
《주역》 박괘(剝卦) 상구(上九)에 있는 말이다.
주석 131)양(陽)은……같다
《주역》 박괘(剝卦)의 상구(上九) 효사(爻辭)에 "큰 과일은 먹지 않는 것이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집을 잃는다."라고 하였는데, 정전(程傳)에서 "박괘는 모든 양이 다 떨어져 없어지고 유독 상구 일효만 남아있어 마치 큰 과일 하나만 먹히지 않아서 장차 다시 생겨날 도리가 있는 것과 같으니, 상구 일효 또한 변하면 순음이 된다. 하지만 양이 완전히 다 없어질 리는 없으므로, 위에서 변하면 아래서 생겨 잠시도 멈출 틈이 없는 것이다.[剝之爲卦, 諸陽消剝已盡, 獨有上九一爻尙存, 如碩大之果不見食, 將有復生之理, 上九亦變則純陰矣. 然陽無可盡之理, 變於上則生於下, 無間可容息也.]"라고 부연하였다.
魏果卿字說
易曰。碩果不食。傳曰。陽無可盡之理。剝於上則生於下。如碩大之果不見食。將有復生之理。嗚呼。此時何時。上九剝盡。而爲純坤無陽之日久矣。然窮泉一脈。渺無消息。俯仰穹壤。寧不慨然。魏生碩良表德果卿。其非有感於此者耶。妙年騰異。從師力學。吾以爲今日之碩果。不在別人。而必將副其所以命名之意。勉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