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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이인보의 자에 대한 설(李仁父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30
이인보의 자에 대한 설
인(仁)이라는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心]이고 사람이 얻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 체(體)의 참됨은 자상(慈祥)하고 측달(惻怛)하며 터럭만큼도 진실하지 않음이 없고, 그 용(用)의 위대함은 포용하고 두루 덮어주어 주관하지 않는 사물이 하나도 없다. 이것이 《주역(周易)》에서 이르는 "군자는 인(仁)을 본받아 다른 사람의 군장(君長)이 될 수 있다."주 129)라는 것이다.
이생 장환(李生長煥)이 인보(仁父)를 자(字)로 정하였으니 취한 뜻이 대체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인(仁)을 구하는 방도에 있어서 어찌 명명(命名)한 이를 저버리지 않는 방법을 부지런히 생각하지 않겠는가. 인을 추구하는 방도는 극기(克己)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극기는 궁리(窮理)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취사(取捨)와 거취(去就)를 전혀 알지 못한다면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인보(仁父)는 부지런히 노력하여 다른 사람의 군장(君長)이 되는 덕(德)을 잃지 않는다면 다행이겠다.
주석 129)군자는……있다
《주역》 건괘(乾卦) 문언(文言)에 보인다.
李仁父字說
仁者天地生物之心。而人得以生焉者也。其體之眞慈祥惻怛。而無一毫之不實。其用之大。包含徧覆。而無一物之不管。此大易所謂君子體仁。足以長人者也。李生長煥。字以仁父。其所取義。槪在乎此。然則其於求仁之方。曷不勉勉思所以不負命名者乎。求仁莫先於克己。克己莫先於窮理。若全不識取舍去就。則得何所向望哉。願仁父勉之。無失爲長人之德則幸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