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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배순문의 자에 대한 설(裴純文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29
배순문의 자에 대한 설
순(純)은 순일(純一)을 이른다. 터럭만큼이라도 사사로움과 거짓됨이 있다면 그것은 곧 순(純)이 아니고, 한순간이라도 중도에 멈추게 된다면 곧 순(純)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시경(詩經)》에서 문왕(文王)의 덕을 찬미하여 "덕이 순수하다."주 127)라고 하고, 또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았다."주 128)라고 하였다. 이것이 문왕이 문왕다웠던 까닭이다.
배생 규덕(裴生奎悳)이 순문(純文)을 자(字)로 정하였으니 그 뜻이 대체로 여기에서 취하였다. 하루하루 연구하여 의리(義理)가 밝아지고 하루하루 사욕(私欲)을 제어하여 한 점도 남지 않게 된다면 자기에게 있는 천명은 막힘이 없이 장차 멈추지 않고 두루 흘러 퍼지게 될 것이다. 이른바 순일(純一)이라는 것에 가깝지 않겠는가.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의 명(名)과 자(字)를 저버리지 않게 될 것이니 힘쓰거라!
주석 127)덕이 순수하다
《시경》 〈주송(周頌) 유천지명(維天之命)〉에 "하늘의 명이 아 심원하여 그치지 않으시니, 아 드러나지 않겠는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라고 하였다.
주석 128)순수함이……않았다
《중용장구》 제26장에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의 명이 아! 심원하여 그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하늘 된 까닭을 말한 것이요, '아! 드러나지 않겠는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라고 하였으니, 이는 문왕이 문이 된 까닭은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裴純文字說
純是純一之謂。有一毫私僞。便不是純。有一息間斷。便不是純。是以詩贊文王之德有曰。德之純。又曰。純亦不已。此文王之所以爲文王也。裴生奎悳。表德以純文。其意蓋取乎此也。日日硏究而義理昭著。日日克治而私欲淨盡。則天命之在我者。無所壅滯。而將周流不息矣。所謂純一者。不其幾矣乎。然後方不負吾名與吾字。勉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