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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박자신의 자에 대한 설(朴子愼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24
박자신의 자에 대한 설
인심(人心)의 작용은 그 단서가 무궁하지만 요약하자면 말[言]과 행동[行]뿐이다. 그러나 말은 입에서 나오고 아주 쉽지만, 행동은 몸으로 실천하며 매우 어렵다. 매우 쉬운 것은 많기를 바라지 않건만 넘쳐나고, 매우 어려운 것은 적기를 바라지 않건만 부족하다. 학자(學者)는 부족한 것에 힘쓰고 넉넉한 것을 참아내야 한다. 공자(孔子)가 일찍이 "일은 민첩하게 행하고 말은 신중하게 한다."주 116)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박씨(朴氏)의 아들 준민(準敏)이 관례(冠禮)를 치르려 하면서 나에게 자(字)를 지어 달라고 청하였다. 삼가 보건대 '민(敏)' 자로 이름을 정하였고 그의 자질이 개오(開悟)하여 또 민(敏)에 가까웠다. 그래서 삼가 부자(夫子)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자신(子愼)이라고 명명(命名)하였다. 자신(子愼)은 이름을 돌아보고 성찰하여 이 뜻을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
주석 116)일은……한다
《논어(論語)》 〈학이(學而)〉에 보인다.
朴子愼字說
人心之用。其端無窮。而要之則言與行而已。然言者出於口而甚易。行者體於身而甚難。甚易者。不期多而有餘。甚難者。不期少而不足。學者勉其所不足。而訒其所有餘。孔子嘗曰。敏於事而愼於言正爲是故也。朴氏子準敏將冠。請余字之竊覵其名以敏。而其姿質開悟。又近於敏。故謹據夫子之訓。以子愼命之。願子愼顧名思省。勿負此義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