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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송자인의 자에 대한 설(宋子仁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23
송자인의 자에 대한 설
인(仁)이라는 것은 천지가 만물(萬物)을 낳는 마음이고 사람이 얻어서 마음으로 삼는 것이다. 생생지리(生生之理)가 일신(一身)에 골고루 흐르고 가득하여 천지와 더불어 광원(廣遠)함을 함께 하며 일찍이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사심(私心)에 빠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앞뒤가 어그러져 곧 생생지리가 멈추게 되니, 주자(朱子)가 말한 "반은 죽고 반은 살아있는 벌레"주 115)에 가깝다. 이 때문에 옛사람은 《대학(大學)》의 성의(誠意)를 죽음과 삶, 사람과 귀신으로 갈리는 관문으로 여겼으니 성(誠)하면 살아서 사람이 되고 불성(不誠)하면 죽어서 귀신이 된다.
아, 불인(不仁)한 사람은 꿈틀거리는 것이 피와 살로 이루어진 흙덩이일 뿐이니 어찌 일찍이 하루라도 생생(生生)하고 쾌활(快活)한 뜻이 있겠는가. 경전(經傳)에 인(仁)을 구하는 방도가 상세히 적혀있을 뿐만 아니지만, 그 요체는 몸가짐을 공경히 하여[居敬] 그 앎을 이루고[致知] 홀로 있을 때도 몸가짐을 바로 하여[愼獨] 성(誠)을 함양하는 것에 달려있을 뿐이다. 여기에 종사하며 어느 때 어느 곳이든 중간에서 그만두지 않을 수 있다면 인욕(人欲)이 한점도 남아 있지 않고 심덕(心德)이 온전히 회복되며 찬란히 발양되고 분명해져서 끊임없이 호연(浩然)할 것이다. 자인(子仁)은 힘쓰기 바란다.
주석 115)반은……벌레
《회암집(晦菴集)》 권36 〈답진동보(答陳同甫)〉에 나오는 말이다.
宋子仁字說
仁者。天地生物之心。而人得以爲心者也。生生之理周流充滿於一身之中。與天地同其廣運。而未嘗頃刻止息。然私意所泊。則昏迷顚錯。生理便息。殆朱子所謂半生半死之虫也。是故。古人以大學誠意。爲死生人鬼關誠則爲生爲人。不誠則爲死爲鬼也。噫。人之不仁者。其所蠢動。只是血肉之塊耳。何嘗有一日生生快活底意耶。求仁之方。載於經傳者。不啻詳悉。而其要則只在於居敬而致其知。愼獨而養其誠。苟能從事於斯。隨時隨處。不容間斷。則人欲淨盡。心德復全。昭融通徹。浩然無間。願子仁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