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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조중직의 자에 대한 설(曺仲直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21
조중직의 자에 대한 설
《서경(書經)》 〈우서(虞書)〉에 "너의 마음이 머무는 곳을 편안히 하라.", "보필하는 신하는 정직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정직함[直]은 살아가는 이치이고주 107) 마음의 덕이며 귀신의 정령(精靈)이다. 만약 경(敬)하여 잘못됨이 없으면 마음에 보존되는 것이 정직하고, 의(義)를 으뜸으로 여긴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정직하다. 이것으로 사람을 대하면 내가 남을 보필하는 것이 정직하게 되고, 이것으로 벗을 취하면 남이 나를 보필하는 것이 정직하게 된다. 혹시 군주의 신임을 받고 때를 만나서 조정의 반열에 서게 된다면 허물을 다스리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나라를 다스리는 대도(大道)를 순치(馴致)주 108)하는 것 또한 어찌 원개(元凱)주 109) 등 여러 용주 110)이 모여서 국사(國事)를 논의하던 성대한 모습에 뒤지겠는가?
조생 필승(曺生弼承)이 중직(仲直)을 자(字)로 삼았으니, 취한 뜻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알겠다. 평소에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이것을 적어 조생에게 알리고자 한다.
주석 107)정직함[直]은……이치이고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사람이 살게 되는 이치는 곧은 데에 있다. 곧지 않은데도 살게 되는 경우는 요행히 면한 것일 따름이다."라는 공자의 말이 있다.
주석 108)순치(馴致)
점차로 진행하여 극성한 데에 이르게 된다는 말로, 《주역》 〈곤괘(坤卦) 상(象)〉에,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곧 이르게 됨은 음이 비로소 얼기 시작함이니, 그 도를 순조로이 점차로 익히어 가서 단단한 얼음에 이르는 것이다."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주석 109)원개(元凱)
팔원팔개(八元八凱)의 약칭이다. 중국 전설상의 임금인 고신씨(高辛氏)에게 재능 있는 아들 여덟 명이 있었는데, 이들을 '팔원'이라고 하였고, 고양씨(高陽氏)에게 재능 있는 아들 여덟 명이 있었는데, 이들을 '팔개'라고 하였다. 이들의 후손들이 그 명성을 이어가자, 순 임금이 요 임금에게 이들을 천거하여 등용하였는데, 훌륭한 통치로 이름을 떨쳤다.
주석 110)여러 용
현신(賢臣)을 비유한다. 《후한서(後漢書)》 권60 〈낭의전(郞顗傳)〉에 "요 임금이 제위에 있자 여러 용들이 쓰였고, 주나라 문왕과 무왕이 덕을 개창함에 주공(周公)과 소공(召公)이 보필하였다.[唐堯在上, 群龍爲用, 文武創德, 周召作輔.]"라고 보이는데, 이현(李賢)의 주(注)에 "여러 용은 현신을 비유한다.[群龍, 喩賢臣也.]"라고 하였다.
曺仲直字說
虞書曰。安汝止。其弼直。直。生之理也。心之德也。鬼神之情也。苟能敬而無失。則存乎中者直矣。義以爲上。則形於外者直矣。以之而接人。則吾所以弼人者直矣。以之而取友。則人所以弼我者直矣。其或得君遇時。而立於朝著之間。則所以繩愆糾繆而馴致大猷者。亦何讓於元凱群龍。濟濟都兪之盛也。曺生弼承字以仲直。其取義。知不外此。而尋常顧勉。亦豈有窮己哉。請書此而相諗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