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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오양로에게 써 보이다(書示吳陽路)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17
오양로에게 써 보이다
옛사람 중에는 몸소 부지런히 농사를 짓거나 쌀을 구해오고 품을 팔아 양친을 봉양한 자가 있다.주 104) 지금은 이미 옛사람만큼 부지런히 봉양하고 수고를 다하는 일은 없는 데다가 오로지 독서(讀書)라는 한 가지 일이 부모가 바라는 바이다. 부모의 마음에 순종하고 부모의 뜻을 기쁘게 하는 데 힘쓸 방도를 생각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한순간을 방탕하게 보내면 한순간의 직분을 저버리고 하루를 방탕하게 보내면 하루치의 직분을 저버린다. 이날을 아껴야 하니 유념하라!
주석 104)옛사람……있다
《공자가어(孔子家語)》 〈치사(致思)〉에, "옛날에 제가 양친을 섬기고 있을 때에는 항상 명아주와 콩만 먹으면서 부모를 위해 100리 밖에서 쌀을 져 오곤 하였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남쪽으로 초나라에 가서 벼슬하여 뒤따르는 수레만도 100승이고 쌓아 놓은 곡식도 1만 종이나 되며, 자리를 여러 겹 포개어 앉고 솥을 여러 개 늘어놓고 먹습니다만, 나물국을 먹으며 부모를 위해 쌀을 져 오고 싶어도 다시 할 수가 없습니다.[昔者由也, 事二親之時, 常食藜藿之實, 爲親負米百里之外. 親歿之後, 南遊於楚, 從車百乘, 積粟萬鍾, 累茵而坐, 列鼎而食, 願欲食藜藿, 爲親負米, 不可復得也.]"라는 내용이 있다.
書示吳陽路
古人有躬耕力穡。負米行傭以養其親者。今旣無服勤致勞如古人。而惟是讀書一事。是親庭之所欲也。順親之心。悅親之意。可不思所以勉之哉。一時浪遊。則曠一時之職分。一日浪遊。則曠一日之職分。此日可惜。念之念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