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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사위 김윤섭에게 보냄(與金甥潤燮)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78
사위 김윤섭에게 보냄
근래 부모님을 모시면서 어떻게 지내느냐. 항상 그리운 마음 간절하다. 집안이 대단히 커서 할 일이 많을 것인데, 이는 참으로 철저하게 이치를 보고 살펴서 그만 둘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독서에 매진하여 위로는 돌아가신 부친의 기대에 부합하고 아래로는 자신 앞날의 계책을 삼아 또한 실추함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부지런하고 조심하며 정성으로 독실하지 않으면 집안일과 독서를 겸하여 아울러 행할 수 없다. 반드시 모름지기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면서 밤낮으로 부지런히 조심하고 한가한 이야기나 쓸데없이 몰려다니는 것은 일체 금지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옛날부터 현철(賢哲)이 은거하면서 곤궁하게 살 때 몸소 밭 갈고 손수 김을 매지 않음이 없으나, 반드시 책을 읽고 학문하는 노력이 그 가운데서도 위주로 하였으니 그렇지 않으면 밭두둑의 백성이나 땔나무 하는 아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대단히 어리석어 나가서 일하고 들어와서 쉬면서 다만 눈앞의 먹고 사는 계책에 급급하는 것은 유자가 달갑게 여기는 바가 아니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與金甥潤燮
邇來侍況何如。每切馳溯。門戶深闊。事務多端。此固到底看理不可已者也。又有讀書一着。上以副先人之望。下以爲一身之計者。亦不容有所失墜。非勤謹誠篤。有不能兼擧而倂行之。必須夙興夜寐。日乾夕惕。至於閑說話閒追逐。一切屛斥如何。自古賢哲之窮居隱處。未有不躬耕手鋤。然必有讀書學文之功。爲主乎其中。不然。與隴民樵竪何以異哉。蚩蚩蠢蠢。出作入息。只爲目前口腹之計者。非儒者之所屑也。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