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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사위 홍관식에게 보냄(與洪甥寬植。)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77
사위 홍관식에게 보냄
네가 괴이한 돌림병에 걸려 여러 날을 심하게 앓았다가 현재 다행히 위태로운 상황은 끝났다는 소식을 엊그제 듣고서 곧바로 가서 보고 싶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감기에 걸려서 씻고 의관을 차리지 못하였으니 정례(情禮)가 매우 어그러졌다. 그러나 이미 위험한 상태를 벗어나 마땅히 점차 건강을 회복할 것이니 도리어 더욱 다행한 일이다. 대개 사람의 우환과 질병은 사람의 지혜와 총명을 자라게 하니, 이제부터 격물치지, 성의정심의 학문에 더욱 공부를 하여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떠한가. 한편 그대 조부의 옛 정자를 다시 새롭게 하는데 그 후손은 그 임무를 이어받아 완성해야 한다.주 200) 다만 건물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선조의 덕과 선조의 업으로 하여금 실추하지 않게 하는 것도 그대에게 달렸다. 이것이 바로 선조의 업을 이어가는 것이니, 모름지기 쉬지 않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시와 예를 외우는 소리가 돌을 베고 흐르는 물에 양치질하는 정자 주변에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주석 200)후손은……완성해야 한다
'긍구(肯構)'는 긍당긍구(肯堂肯構)의 줄임말로, 부조(父祖)의 창업을 자손들이 잘 계승함을 가리킨다. 《서경》 〈대고(大誥)〉에, "비유하면 아버지가 집 짓는 법을 정해 놓았는데도 그 아들이 집터를 제대로 닦으려 하지 않는데 하물며 기꺼이 집을 지으려 하겠는가."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與洪甥寬植。
日昨聞汝時沴怪祟。數日沈篤。今幸出場。卽欲往見。自昨夕感冒闖發。未得巾櫛。情禮甚缺然。已屬過境。當漸次克健。還切欣幸。盖人之憂患疾疹。是長人之智慧聰明也。從此而益加用工於格致誠正之學。俾做好人如何。且賢祖舊亭重新。則其裔孫肯構。不惟於屋子也。使先德先業。不墜在人。是肯構肯堂。則須孜孜勉勉。詩禮絃誦。洋洋於枕漱之間。如何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