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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집안 아들에게 부치다【상묵】(寄家兒【尙黙】)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69
집안 아들에게 부치다【상묵】
근래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여름 학과는 매일 공부하느냐. 이는 참으로 폐할 수 없으니, 중요한 것은 많이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여 몸에 깊이 쌓아서 함양하는 것이지만 효도와 공손을 행한 이후에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갓 실질이 없이 헛되며 이리저리 떠도는 습관만 키우니 비록 날마다 천 마디 말을 지어 그 기량을 극진히 한다고 해도 끝내 우리 유학의 일에 어찌 참여할 수 있겠느냐. 대저 공경함[敬]과 방자함[肆] 두 글자는 실로 군자와 소인의 흥망과 치란, 길흉과 화복이 말미암아 나뉘는 바이니 그 갈림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록 성스런 스승과 어진 벗이 훌륭한 말과 중요한 가르침을 날마다 앞에 늘어놓더라도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잘 이해해야 한다. 집안에 일단은 별다른 탈이 없지만 자잘하게 시끄러운 일이 이따금 감내하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다만 스스로 걱정할 따름이다.
寄家兒【尙黙】
邇來爲況若何。夏課逐日有程否。此固不可廢。而所貴在於多讀精思。蘊畜涵養。而以餘力及之。不然。徒長其浮虛放浪之習。雖日著千言。極其伎倆。而畢竟何預吾事。大抵敬肆二字。實君子小人興亡治亂吉凶禍福之所由分。不能透打此關。雖聖師賢友格言要誨。日陳於前。何益之有。諒之也。家中姑無他頉。而小小事撓。往往有難堪耐處。只自悶悶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