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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친척 평일【준석】에게 답함(答宗人平一【準錫】)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68
친척 평일【준석】에게 답함
뿌리가 같은 종친을 그리워함은 평시에도 늘 그렇거니와 더구나 세모의 을씨년스러운 풍경 같은 몹시 어지러운 때임에랴. 때때로 그대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침울하게 마음이 녹아내리는데, 뜻밖에 한 폭의 편지가 날라들어 손에 들어왔습니다. 글을 어루만지며 읊조리니 고마움에 눈물이 두 뺨에 흐릅니다. 인하여 부모의 기력이 항상 좋지 않다고 하니, 듣고서 대단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혼정신정(昏定晨省)하느라 건강이 손상되지는 않았습니까. 걱정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저는 죽음이 드리워 스스로 가련하게 여길 뿐입니다. 오호라! 금성 고을은 저의 선대 묘소가 있으며, 우리 종족(宗族)이 거처하는 곳입니다. 항상 마음 내키면 그쪽으로 여행하면서 평소 뿌리인 조상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볼까 하는데, 신세가 이와 같으니 아마도 천고에 한을 남김을 면치 못할까 두렵습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잘 모르겠지만, 우리 종중에 근래 후생 무리 중에 기대를 가질 정도로 책을 읽는 자가 몇 명이나 있습니까. 항상 간절히 듣고 싶습니다.
答宗人平一【準錫】
花樹同根之思。在平時猶然。況此歲寒風色。撓撓板蕩之日乎。以時瞻望。黯然銷魂。謂外一幅珍函。飄然入手。摩挲諷詠。感淚交頤。因審兩程氣力。恒多欠和。聞極貢慮。晨夕迎合之餘。體節不至有損否。馳溯彌切。義林垂盡自憐而已。嗚乎。錦城一鄕。惟我墳塋在焉。惟我宗族居焉。每念恣意遊行。以償平生戀舊懷本之意。而身事如此。恐未免爲千古之遺恨矣。奈何奈何。未知吾宗中近來後生叢中。有幾箇讀書人。可以寄意處否。每切願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