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친척 도명【위석】에게 답함(答宗人道明【暐錫】)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67
친척 도명【위석】에게 답함
6월 7일의 편지가 8월 보름 즈음에 도착하여 비로소 보게 되었다고 하니, 어느 곳에서 지체되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답장이 늦은 허물에 마음이 매우 편치 않습니다. 가을도 저물어 가는데 부모를 모시면서 기쁘고 즐거우며 기거하는데 건강한지 그리움과 걱정이 항상 간절합니다. 보내준 편지 가득 자세하고 길게 썼는데 대단히 꼼꼼하고 치밀하니, 다만 문사 저술의 공이 근래 더욱 발전할 뿐만 아니라 마음을 곧추 세워 발전하려는 의지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놓이면서 기쁘니, 우리 가문을 위하여 축하를 합니다. 오호라! 우리 가문이 쇠락이 오래되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면서 항상 깊은 탄식을 일으키는데, 잘 모르겠는데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씨 과일의 소식주 170)이 혹시 이에 있는 것입니까. 대단히 노력하여 가정의 기대에 부응하며 가문을 흥기시킬 계책을 세우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게으름[懶]'에 대해 말하였는데, 이는 참으로 일반 사람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입니다. 그러나 이는 뜻이 서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뜻이란 장수이며 기(氣)란 병사입니다. 뜻이 가는 곳에 기가 어찌 따르지 않겠습니까. 뜻이 이미 섰다면 또한 경(敬)으로 유지하고 학문으로 밝혀서 날로 달로 매진하여 조금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른바 '게으름[懶]' 한 글자는 햇볕에 눈 녹듯 사라질 것입니다. 주자의 시에서 "어려운 과정을 한번 힘들게 지나치면, 문득 척추가 한번 더 견고해지네."주 171)라고 하였으니, 이 말을 마땅히 유념해야 합니다.
주석 170)씨과일의 소식
앞의〈답칠송순강회(答七松旬講會)〉에 보인다.
주석 171)어려운……견고해지네
주자의 〈임중(任重)〉이란 시에 보이는 구절이다.
答宗人道明【暐錫】
六月七日書。至八月望間。始得見之。未知何處沈滯。而稽謝之咎。極爲未安。秋令載暮。侍省歡慶。起居百福。瞻溯每摯。示喩滿幅覶縷。極其縝密。不惟文辭著述之功。近益長長。而立心向上之意。藹然可觀。區區慰悅。竊自以爲吾門賀也。嗚乎。吾門之落莫久矣。瞻顧四方。每切喟然未知至於今日。而碩果消息。其或在是歟。千萬勉力。以塞家庭之望。以立門戶之策如何。一懶字云云。此固衆人通患。然此是志不立之故也志者帥也氣者卒徒也志之所至氣安得不從乎。志旣立矣。則又且敬以持之。學以明之。日月征邁。無容間斷。則所謂懶一字者。不啻若見睍矣。朱子詩曰捱得一番難境界。便添脊骨一番堅。此言當留念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