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친척 덕원【한필】에게 답함(答宗人德源【漢珌】)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65
친척 덕원【한필】에게 답함
끊임없이 제사에 함께 참여하는 처지에 있으면서 멀리 떨어져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이처럼 심하단 말입니까. 그리움에 서글픈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뜻밖에 편지를 받고나니 나를 돌아보는 지극함을 우러러 알 수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 한량이 없습니다. 인하여 존체의 건강이 좋다고 하니, 더욱 듣고 싶었던 바입니다. 그대 자제는 어린 나이인데도 대단히 뛰어나서 성취한 바가 넉넉하니, 모범적인 집안의 풍운(風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문은 쓸쓸하게 된 지 오래되었으니, 씨 과일의 소식주 169)이 장차 이 사람에게 이를 것입니다.서울의 행차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족보 간행의 의논이 뒤로 연기되었으니, 이처럼 빈한한 가문의 힘으로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문을 닫아걸고 담장의 구멍을 막고서 마당을 나가는 날이 없는데, 다만 화수회만 생각으로 이따금 시름을 풀기 어렵습니다. 설와공의 유집을 얻어서 읽었으니 그 대강을 안 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이에 존모하는 진정이 어찌 다른 보통의 전현(前賢)들과 비교하겠습니까. 책으로 간행하여 영원히 전하라는 부탁은 비록 적임자는 아니지만 감히 노둔한 힘이라도 다하여 제 마음의 만 분의 일이라도 부쳐보려 하지 않겠습니까. 혜량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석 169)씨과일의 소식
앞의〈답칠송순강회(答七松旬講會)〉에 보인다.
答宗人德源【漢珌】
在源源綴食之地。而厓角落落。若是其甚。瞻言興悵。靡日不至。料外惠幅入手。仰認眷遇之至。感戢無量。仍審尊體崇謐。尤恊願聞。賢胤妙年騰異。所就贍富。法家風韻。可以槪矣。吾門寂廖之久。碩果消息。其將至是歟。洛行定知無撓。而譜議至於退後。以若貧門之力。安得不然。義林閉戶塞竇。出場無日。只有花樹懷思。種種難遣耳。雲窩公遺集。得以讀之。槪已久矣。而慕仰之誠。豈他尋常前賢之比哉。不朽之托。雖非其人。而敢不勉竭駑劣。以寓區區萬一之情耶。下諒爲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