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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친척 덕원【한필】에게 답함(答宗人德源【漢珌】)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친척 덕원【한필】에게 답함
끊임없이 제사에 함께 참여하는 처지에 있으면서 멀리 떨어져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이처럼 심하단 말입니까. 그리움에 서글픈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뜻밖에 편지를 받고나니 나를 돌아보는 지극함을 우러러 알 수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 한량이 없습니다. 인하여 존체의 건강이 좋다고 하니, 더욱 듣고 싶었던 바입니다. 그대 자제는 어린 나이인데도 대단히 뛰어나서 성취한 바가 넉넉하니, 모범적인 집안의 풍운(風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문은 쓸쓸하게 된 지 오래되었으니, 씨 과일의 소식주 169)이 장차 이 사람에게 이를 것입니다.서울의 행차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족보 간행의 의논이 뒤로 연기되었으니, 이처럼 빈한한 가문의 힘으로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문을 닫아걸고 담장의 구멍을 막고서 마당을 나가는 날이 없는데, 다만 화수회만 생각으로 이따금 시름을 풀기 어렵습니다. 설와공의 유집을 얻어서 읽었으니 그 대강을 안 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이에 존모하는 진정이 어찌 다른 보통의 전현(前賢)들과 비교하겠습니까. 책으로 간행하여 영원히 전하라는 부탁은 비록 적임자는 아니지만 감히 노둔한 힘이라도 다하여 제 마음의 만 분의 일이라도 부쳐보려 하지 않겠습니까. 혜량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주석 169)씨과일의 소식
- 앞의〈답칠송순강회(答七松旬講會)〉에 보인다.
答宗人德源【漢珌】
在源源綴食之地。而厓角落落。若是其甚。瞻言興悵。靡日不至。料外惠幅入手。仰認眷遇之至。感戢無量。仍審尊體崇謐。尤恊願聞。賢胤妙年騰異。所就贍富。法家風韻。可以槪矣。吾門寂廖之久。碩果消息。其將至是歟。洛行定知無撓。而譜議至於退後。以若貧門之力。安得不然。義林閉戶塞竇。出場無日。只有花樹懷思。種種難遣耳。雲窩公遺集。得以讀之。槪已久矣。而慕仰之誠。豈他尋常前賢之比哉。不朽之托。雖非其人。而敢不勉竭駑劣。以寓區區萬一之情耶。下諒爲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