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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족숙 달경【제겸】에게 보냄(與族叔達鄕【濟謙】)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64
족숙 달경【제겸】에게 보냄
백리나 떨어져 있어서 인편도 없으니,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내달리니 어찌 그 정회가 끝이 있겠습니까. 노사 선생이 살아 계실 때 왕래하며 지난 것이 이십 년 동안 끊임이 없었는데, 스승이 돌아가신 뒤로주 168) 나 또한 외로운 이슬처럼 길이 막혀서 줄곧 쓸쓸하게 지내고 있으니, 족숙이 두텁게 어루만져 사랑해주신 것과 당시 자주 모시고 따랐던 것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깊은 탄식이 나옵니다. 오호라! 족숙은 가문을 흥기시킬 계책과 학문의 책임을 저에게 기대한 것이 일찍이 얼마나 깊었습니까마는 쓸쓸히 퇴락하여 끝내 이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선사의 유집에 관한 일로 올 해 안에 오른쪽 지방을 여행할 듯하니, 과연 그렇게 된다면 마땅히 찾아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주석 168)스승이 돌아가신 뒤로
'산퇴(山頹)'는 훌륭한 스승이 죽은 것을 의미한다. 옛날 공자(孔子)가 아침 일찍 일어나 뒷짐을 지고 지팡이를 끌고 문 앞에 한가로이 노닐며 노래하기를 "태산이 무너지고 대들보가 꺾이고 철인(哲人)이 죽겠구나.[奉山其頹乎 梁木其摧乎 哲人其萎乎]" 하였는데, 그 후 곧 별세하였다. 여기에서 연유하여 스승의 죽음을 산퇴양최(山頹梁摧)라고 한다. 《禮記 檀弓上》
與族叔達鄕【濟謙】
百里厓角。便風無階。耿耿馳溯。曷任情懷。蘆沙先生在世時。來往經過。二十年源源。自山頹以來。身亦孤露跧滯。一向落落。撫念族叔撫愛之厚。當日倍從之頻。不覺浩然發歎也。嗚乎。族叔以門戶之計。學問之責。期勉於此身者。曾何如。而雖索退落。畢境如此耶。以先師遺集事。歲內似有右邊之行。果爾。當歷拜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