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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친척 어른 치은【기】에게 보냄(與族丈致殷【璣】)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62
친척 어른 치은【기】에게 보냄
임강의 화수회에서 만나 것이 지금 두어 해가 지났으니, 멀리 떨어져 있는 그리움이 날로 더욱 깊어가는 것 그 이상입니다. 석당께서 타계하였다고 하니 살아 있을 때 노닐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선영(先塋)에 장사지내려고 천리 길에 사람을 보내니, 지극한 효성이 사람을 감동시켜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광릉은 우리 선대의 고향으로 종족(宗族)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만, 근래 젊은이들 가운데 가문을 일으킬 계책에 기대할 만한 자가 있습니까. 선대에 학문으로 벼슬하여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가업이 백여 년 이래로 점차 쇠퇴하여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고요하여 들림이 없으니, 매번 생각이 이에 미치면 나도 모르게 모골이 송연하여 눈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가야산의 산 일은 또 일이 어긋나서 헛되이 돌아옴을 면치 못하였으니,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與族丈致殷【璣】
林江花樹之會。今幾年矣。不惟離違之懷。與日俱深而石塘云亡。當日之遊。尤極追悵。事在善隴。千里送人。誠孝之至。令人感泣。廣陵惟我先鄕。而宗族多居焉。未知近來年少中。有可以望門戶之策者耶。先世文學仕宦相傳之業。自百餘年來。漸次寢微。而至於今日。則漠然無聞。每念及此。不覺骨寒毛聳。涕淚涔涔。伽倻山事。事又不諧。未免虛歸。勢也何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