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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종제 경방【창림】에게 답함(與從弟敬方【昌林】)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60
종제 경방【창림】에게 답함
집을 떠난 다음날 저물녘에 통산에 도착하였다가 선생이 이미 작년 12월 29일 술시(戌時)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들었는데, 애통한 마음 너무도 깊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네. 그날 밤 즉시 말을 타고 내달려 그 다음날 아침 상식을 인하여 성복(成服)하였네. 부음을 때맞춰 보냈는데, 중도에 지체한 듯하니, 잘 모르겠네만 최근에 부음을 받아 보았는가. 근래 아버님은 기력이 강녕하시고, 작은아버님은 병을 앓으신 뒤 여독을 이제 회복하셨는가. 멀리서 존모하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 사문에 가까운 장래에 조정에서 치전(致奠)하는 은전을 베푼다고 하기에 나 자신 이곳에 머물면서 기다리고 싶은데, 동문들이 또한 많이들 만류하니 상황이 보름 이후나 집에 돌아갈 것 같네. 이 말로 집에 고해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러나 여든 노인은 아침저녁으로 곁에서 모시는 봉양을 빠트리는 것은 하루도 어려우니, 그대가 모름지기 내 대신 틈틈이 곁에서 모셔주기를 지극히 바라네. 장사지내는 날은 다음달 25일로 정했다고 하네.
與從弟敬方【昌林】
離家翌日。觸暮抵通山。聞先生已於年前十二月二十九日戌時棄世。痛迫之情。萬萬罔喩。卽夜馳奔。翌日因朝。上食成服矣。訃音趁時傳去而爲中路濡滯者。未知比間入覽耶。日來父主氣力康寧。季父主患毒餘祟。今已天和耶。遠慕區區不任。師門近將有朝家致奠之典。故自欲留待。而同門亦多挽止。則勢將望後還家耳。以此告于家庭如何。然入耋下。朝夕間侍奉。一日爲難。則君須間間侍衛。以替余躬千萬望望襄日定于來月二十五日云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