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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박경해【문규】에게 답함(答朴景行【文奎】)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57
박경해【문규】에게 답함
질문 : 제가 생각건대, "하루 종일 부지런히 한다."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또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조심한다."주 161)고 하였으니, 대개 해가 저물면 사람은 노곤해져서 어두운 기운이 쉽게 탑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말한 것입니다. 철원은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즉 "옛날 병오년 봄 순강(旬講)주 162) 때 오재덕과 위의 저처럼 논하였는데, 으레 선생께서 '그렇다.'는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또한 다른 뜻도 있습니다. 대개 옛사람이 정밀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밤중에 있습니다. 장자(장재)가 말한 '낮에는 함이 있고 밤에는 생각함이 있다.'주 163)라 하였으니 이 때에 더욱 두려워하며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공이 하늘을 우러러 생각하기를 밤으로 낮을 이어서 다행히 터득하면 그대로 앉아서 아침을 기다렸으니,주 164)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하는 것이 어떠하였겠습니까."
답변 : 두 사람 말이 괜찮네.
주석 161)하루 종일……조심한다
《주역》 건괘(乾卦) 구삼효(九三爻) 문언(文言)에 "군자가 종일토록 부지런히 힘쓰고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君子終日乾乾夕惕若 厲 無咎〕"라 하였다.
주석 162)순강(旬講)
열흘에 한 번 여는 강독회를 말한다.
주석 163)낮에는……있다
《장자전서(張子全書)》 권3 〈유덕(有德)〉 제12에서 "낮에는 열심히 하는 일이 있고, 밤에는 얻는 점이 있어야 하며, 숨을 쉴 때나 눈을 깜빡할 사이에도 존양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晝有爲, 宵有得, 息有養, 瞬有存.]"라고 하였다.
주석 164)주공이……기다렸으니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 "주공은 세 왕의 덕을 겸비하여 그분들이 행한 이 네 가지 일을 시행할 것을 생각하였다.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하늘을 우러러 생각하기를 밤으로 날을 이어서, 다행히 터득하시면 그대로 앉아 날이 새기를 기다리셨다.[周公思兼三王, 以施四事。其有不合者, 仰而思之, 夜以繼日, 幸而得之, 坐以待旦.]" 하였다.
答朴景行【文奎】
文奎以爲終日乾乾則足矣。又曰夕愓若。盖日暮人倦。昏氣易乘。故特言之。澈源以爲昔在丙午春旬講時。與吳在德論之如此。而例蒙先生之曰可矣。而今思之。亦有一義。盖古人精思。多在夜中。張子所謂晝有爲夜有思者也。於此時。尤不容不惕厲也。周公之仰而思之。夜以繼日。幸而得之。坐以待朝。其惕若。爲何如也。兩說無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