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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양사온【재옥】에게 답함(答梁士蘊【在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56
양사온【재옥】에게 답함
아침저녁으로 함께 지내다가 문득 이렇게 헤어지게 되니, 안타까운 마음은 평소보다 배나 되네. 이런 때에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니 얼마나 고맙고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네. 더구나 부모를 모시고 공부하면서 줄곧 건강이 좋다고 하니, 더욱 듣고 싶었던 바이네. 두어 달을 나를 따르며 실컷 고생하면서 어려움을 참았으니, 그 정성과 노력은 매우 우연스러운 것이 아니네. 다만 나는 아는 것이 없어서 우매하고 졸렬하니 하나의 지식이나 반 토막의 해답을 주어 그대의 뜻에 답할 수 없으니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부끄러움에 식은땀이 난다네. 집에 돌아가서 방 하나를 깨끗이 청소하고서 부모를 모시고 남은 힘으로 이치를 연구하고 있는가. 옛날 말에 "무익한 일을 하여 유익함을 해치지 말라."주 160)라 하였으며, 주자는 "신상이나 집안일에 무익함을 헤아려 일체 없애 버려야 한다."라 하였으니, 원컨대 사온은 이 말에 맹렬히 더욱 생각하여 살펴보게나.
주석 160)무익한……말라
《서경》〈여오(旅獒)〉에 "무익한 일을 하여 유익한 일을 해치지 않으면 공이 이에 이루어진다.〔不作無益害有益 功乃成〕" 하였다.
答梁士蘊【在玉】
晨夕相守。奄此分離。悵菀之懷。有倍平昔。際玆一書。何等感豁。矧認侍省學履。一直沖裕。尤副願聞。數朔相從。喫苦耐辛。其誠力極不偶然。但此空疎昧劣。未有一知半解以答其意。者念念不覺悚汗。歸家果能淨掃一室。以爲餘力溫理之計耶。古語曰。不作無益害有益。朱子曰。度其無益於身事家事者。一切除斥之。願士蘊於此猛加思省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