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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윤성도【동오】에게 답함(答尹性道【秉午】)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55
윤성도【동오】에게 답함
봄철에 한 통의 편지를 받으니 고마운 마음이 그치질 않네. 다만 병이 들어 붓을 잡고서 돌아가는 인편에 답장을 보내지 못하였는데, 그대로 오랜 시간이 흘러 이와 같음에 이르렀으니 마음이 편치 않네. 잘 모르겠네만, 부모를 모시고 공부하는 건강이 줄곧 좋은가. 책상 위에 높이 올려놓은 것은 근래 무슨 책이며, 끊임없이 계속 이치를 궁구하여 날로 새롭게 깨닫는 것이 있는가. 항상 간절히 듣고 싶네. 나는 다섯 달 동안 줄곧 병을 앓았기에 비록 조금 차도가 있기는 하지만 정신이 빠져나가 혼미함이 심하네. 나무로 만든 거사주 159)나 흙으로 빚은 인형에 비겨도 자못 미치지 못하네. 지난 편지를 받아서 집에다 보관해 두어서 이곳에 마침 있지 않기에 그 편지에서 말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답하지 못하니, 다만 바라건대 부모에게 혼정신성(昏定晨省)하는 여가에 날마다 학과(學課)에 매진하여 원대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 어떻겠는가.
주석 159)나무로 만든 거사
앞의 〈답오장선(答吳善長)〉에 보인다.
答尹性道【秉午】
春問一書。珍感亡已。但病不能把筆。禾以回便修謝。而因仍之久。至於如此。不安。未詢侍餘學履。連護崇謐。棐几尊閣。近在何書。而接續溫理。日有新趣否。每切願聞。義五朔一疾。雖云稍間。而精褫神奪。憒憒甚焉。擬作木居士土偶人。殆不及矣。向書受以藏之於家。而此適無有。故其書中所言。未得一一奉答。只幾晨昏之餘。日趲課程以究乎遠大之域。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