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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오선장【재원】에게 답함(答吳善長【在元】)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51
오선장【재원】에게 답함
그대의 편지를 받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닌데, 놀랄 만큼 기뻐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네.그대처럼 젊은이가 첫걸음을 내디디면서 나를 향하여 존모하는 뜻이 없다면 어찌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인하여 부모를 모시고 경전을 공부하면서 줄곧 건강하다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모르겠네. 나의 병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정신이 날로 소진되어 나무토막 같은 거사주 154)가 되었으면 하는데 이 또한 주제가 넘는 일이니, 더욱 어찌 사람이라 칠 수 있겠는가。보내준 편지에서 학문하는 핵심은 방심을 구하는 것에 있으며, 또한 공부에 착수하여 굳게 나아가는 것은 '경(敬)' 한 글자를 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참으로 천고 뭇 성인들이 전수한 지결(旨訣)이니 어찌 이에 보탤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이를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어려우니, 반드시 이를 가계(家計)로 삼아 때마다 곳마다 끊임없이 노력하여 멈춤이 없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주석 154)나무토막 같은 거사
한유(韓愈)가 썩은 나무를 읊은 〈제목거사(題木居士)〉에, "불길이 파고 물결이 뚫어 나이를 모를 지경인데 뿌리는 얼굴과 같고 줄기는 몸과 같아라. 우연히 시를 지어 목거사라 이름하니, 문득 무궁하게 복을 구하는 사람이 있도다.〔火透波穿不計春根如頭面幹如身 偶然題作木居士 便有無窮求福人〕"라 하였다.
答吳善長【在元】
得君書。非初有事耶。驚喜不可言。以若妙年初程。非有相向之志。安能爲是耶。仍詢侍中經履。一視佳迪。何等欣豁。義病餘年深。神精日脫。擬作木居士。亦已僭越矣。尤何足爲擧數於人者哉。來喩爲學切要。在於求放心。又曰着手立脚。不越乎敬之一字。此言良是千古群聖傳授旨訣。豈有以加於此乎。然非知之艱行之惟艱。必以此作家計。隨時隨處。勉勉接續。母容間斷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