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문명욱【재규】에게 답함(答文明旭【在奎】)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50
문명욱【재규】에게 답함
4월에 보낸 편지에 끝내 답장을 하지 못하였네. 노쇠하고 혼미하여 잘 잊어버리니 부끄럽고 미안하네. 전에 이미 답장을 하지 못하였는데, 지금 또 안부를 물어주니 계교하지 않는 벗의 도량에 더욱 감복하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기쁘고 즐거우며 거처하는데 건강하다고 하니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실로 듣고 싶었던 말이네. 이전을 답습하며 한가롭게 지내는 것을 깊이 자책하면서 충고 한 마디를 요구하니, 그 부지런히 학문에 나아가면서 혹시라도 미치지 못할까 걱정하는 뜻을 볼 수 있네. 그러나 한 마디 충고는 다른 것에 있지 않으니, 다만 '이전을 답습하며 한가롭게 지낸다.[因循悠泛]' 네 글자를 잡아서 빨리 돌이켜, 용감하게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며 간절하게 묻고 자신 주변으로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答文明旭【在奎】
四月書。其果逋答耶。衰昏健忘。愧愧謝謝。前旣逋答。而今又垂訊。故人不較之量。尤可感服。仍審侍省歡慶。起居沖裕。何慰如之。實恊願言。以因循悠泛。深自悔責。而爲求一言之敎。其慥慥進學。如恐不及之意。可以見之矣。然一言之敎。不在於他。只將因循悠泛四字而亟反之。勇往而直前。切問而近思。如何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