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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장우경【기주】에게 답함(答張宇卿【基柱】)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44
장우경【기주】에게 답함
며칠 전에 인편을 거치고 거쳐서 삼가 보내준 편지를 받았는데, 인편을 찾아도 방법이 없어서 아직까지 답장이 지체되었으니 대단히 안타까웠네. 뜻밖에 범회가 나를 찾아왔다가, 부모를 모시는 그대의 근래 건강이 줄곧 평안하다는 소식을 대강 들었는데,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 대단히 위안이 되었네. 나는 노쇠한 모습이 날로 심해지는데, 정신이 어지러운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 가을이 점차 깊어가고 밤은 점차 길어지는데 휘장을 내리고 등불을 가까이 하면서 더욱 새로운 뜻을 깨닫는 것이 있는가. 집에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와서는 공손하며 이를 행하고 남은 힘으로 학문을 하라는 것주 139)은 바로 공자의 말씀이며 사람이 살면서 행할 첫 번째 일이네. 엄하게 과정을 세워서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것이 어떻겠는가. 우리 벗의 자질은 순수하고 질박하니, 이는 학문하는 바탕과 덕을 편안히 실행하는 토대가 되네. 내가 기대하는 뜻이 또한 적지 않으니, 바라건대 더욱 노력하여 원대함에 이르도록 하게나.
주석 139)집에……하라는 것
앞의 〈여정원경(與鄭元卿)〉에 보인다.
答張宇卿【基柱】
日前轉便。謹承惠存。而索便無路。尙稽謝儀。悵缺彌至。謂外範晦見過。槪聞侍省近節。連爲安重。何等願聞之至。慰豁萬萬。義林衰相日甚。憒憒難狀耳。秋序漸深。夜更漸長。下帷親燈。益見新趣否。入孝出恭。餘力學文。此是孔夫子語。而人生職分第一事也。嚴立課程。俾勿放過如何。吾友姿質。淳實安靜。此是爲學之本。安德之基也。區區寄意。亦不淺尠。幸益勉勉以究遠大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