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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손원철【정선】에게 답함(答孫元哲【正宣】)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43
손원철【정선】에게 답함
한번 헤어지고 나서 산천이 막혀 소식이 끊어졌는데, 다만 꿈속에서 혼이 지척의 거리처럼 오가니, 인정이 무궁한 것을 깊이 깨닫네. 삼가 보내준 편지를 받으면서 또한 말을 전해준 자에게 들으니 대단히 기뻤네. 다만 추종하는 제자들을 응대하느라 마치 저자거리처럼 번잡하여 한 폭 답장을 써서 돌아가는 인편에 부치지 못하고서 인하여 시간을 끌다가 아직까지도 답장을 보내지 못하니 부끄러움을 말할 수 있겠는가. 일전 소식을 받은 뒤에 해가 바뀌었는데, 잘 모르겠네만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이 좋은가, 걱정에 애가 탄다네. 조용히 생각해보니, 우리 그대가 부모를 모시고 남은 힘으로 부지런히 책을 읽는다면, 우리들의 본분인 실제를 숭상하는 업(業)에 한나라의 서유자(徐孺子)주 137)나 당나라의 동소남(董召南)주 138)을 오늘날에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니, 어찌 옛날에 이들만 아름다움을 독차지하게 한단 말인가. 바라건대 인편이 있으면 가끔 소식을 전하여 외롭고 쓸쓸한 나를 위로해주게나.
주석 137)서유자(徐孺子)
서치(徐穉, 97~168)이다. 후한 예장(豫章)의 학자로 진번(陳蕃)의 우대를 받아 천거되었으나 조정에 나가지 않고, 직접 농사 지으며 공손 검약하여 고사(高士)로 불렸다. 명망이 있었으나 언론을 공손히 하여 당고의 화를 면하였다.
주석 138)동소남(董召南)
당나라 때 안풍(安豐) 사람으로 은사(隱士)인데 한유(韓愈)가 〈동생행(董生行)〉이라는 노래를 지어 동소남이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처자식을 사랑하는 내용을 읊었다.
答孫元哲【正宣】
一審分張。山川間闊。而只有夢魂往來如咫尺。儘覺人情之無窮已也。謹承惠函。且得于言傳者。不啻津津。但追從應接。撓撓如市。未得修一幅謝儀以付回便。因以延拖。尙闕奉復。愧悵可道。信後歲改。未審侍餘體相百福。爲溯憧憧。竊念吾君省餘。勤讀於吾人本分實地之業。漢之徐孺子。唐之堇召南。加以復覩於今日。而安可專美於當時乎。幸因風。種種寓聲。以慰孤索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