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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박공즙【제동】에게 답함(答朴公楫【濟東】)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41
박공즙【제동】에게 답함
이전에 영정(詠亭)에서 만난 것은 오랫동안 격조한 이후의 일이었는데, 인파속에서 상당히 소란하여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으니 뒤미처 생각하면 매우 아쉽네. 뜻밖에 춘부장이 부평초같이 떠도는 나를 방문해주니, 감사함은 다른 때보다 더욱 배가 되네. 듣자하니, 공즙이 한두 사람과 더불어 휘장을 내리고 함께 연찬(硏鑽)한다고 하니, 깊이 깨우친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 옛사람이 말한 '학문은 반드시 진실한 마음 바탕 위에서 각고의 공부를 해야 한다.[刻苦工夫眞實心地]'주 133)는 여덟 글자를 깊이 생각하고 몸으로 연구하여 날로 발전하는 실상이 있는 것이 어떻겠는가. 나는 의지가 세월과 흘러가 이처럼 쇠락하였으니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는가. 나를 보고 복철(覆轍)의 경계로 삼는 것이 마땅하네.
주석 133)학문은……한다
황간(黃幹)이 임천현(臨川縣)에서 현승(縣丞)의 아들인 하기(何基)를 제자로 받아들일 적에 "학문은 반드시 진실한 마음 바탕 위에서 각고의 공부를 해야만 가능하다〔必有眞實心地 刻苦工夫 然後可〕"라고 일러 주었다. 《송사(宋史)》 권438 하기전(何基傳)에 이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答朴公楫【濟東】
向日詠亭之遇。出於積阻之餘。而人海中稠撓。未得穩敍而分。追念悵悵。謂外春庭委訪於萍水之中。慰感尤倍他時。聞公楫與一二人。下帷同硏。此計甚得。古人所謂刻苦工夫眞實心地八字。念念體究。俾有日就之實如何。義林意與歲去。衰落至此。復何言哉。視爲車鑑宜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