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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박사문【규동】에게 답함(答朴士文【奎東】)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39
박사문【규동】에게 답함
춘부장의 병환이 세 달을 끌어오는데, 아직도 쾌차하지 않으셨는가. 그 사이의 경과는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많을 것이라 여겨지는데, 한번도 달려가서 의사를 찾거나 약을 처방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해 한스럽네. 자식이 부모를 섬길 때 만약 이에 정성을 지극히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그 정성을 쓸 것인가. 책을 읽을 때도 참으로 이 때를 활용해야 하며, 모름지기 부모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 편해서는 안 되니, 밤낮으로 곁에서 모셔 간호하여 병이 낫는 방법을 다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중용》을 일과로 배운다고 하니, 듣고서 매우 위안이 되었네. 부모를 모시고 남은 힘으로 학문에 힘쓰는 것이 우리 공자의 가르침이 아닌가.주 128) 다만 한 구절을 읽으면 곧 한 구절을 행하고 한 장(章)을 읽으면 곧 한 장을 행하여 한갓 외우고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 본 바가 날마다 더욱 몸에 와 닿아 무궁한 맛이 있을 것이네.
주석 128)부모를……아닌가
앞의 〈여정원경(與鄭元卿)〉에 보인다.
答朴士文【奎東】
春府患節。延拕三朔。尙未快復。其間經過。想多難狀。恨未得一者趨走。效力於尋醫問藥之日也。人子事親。若不於此致誠。惡乎用其誠。讀書正爲此時用。須勿自私自便。日夜侍側。備盡調治之宜如何。思傳授課。聞甚慰慰。餘力學文。其非吾夫子之訓乎。但讀得一句。便行得一句。讀得一章。便行得一章。勿徒誦說而已。則所見日益親切。而有無窮之味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