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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박중덕【명동】에게 답함(答朴仲德【明東】)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38
박중덕【명동】에게 답함
지난 편지는 번잡한 일 때문에 아직 답장을 하지 못하였는데, 혹여 혜량하여 용서해 줄 것인가. 잘 모르겠네만 부모를 모시면서 근래 편안하며, 학업을 다시 익히는 과정은 그 때마다 얻은 실마리가 있는가. 서적이 상자에 가득하고 스승과 벗이 곁에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차분하게 마주할 것인데 응당 부지런할 것이니, 항상 그리는 마음 간절하네. 나는 노쇠함이 날로 심하여 지탱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어쩌면 좋겠는가. 지난 번 나의 생일에 찾아와서 자리를 빛내주기를 바랐는데, 끝내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그 아쉬움이 어찌하겠는가. 은혜롭게 선물을 보내주었는데, 그 마음이 담긴 선물에 감사하지만 어떻게 사례해야 할지 모르겠네. 다만 부모를 모시고 공부하면서 더욱 자중하여 그리는 마음을 달래주기 바라네.
答朴仲德【明東】
向書因撓未復。倘諒恕耶。未審侍節近得慰穩。溫理課程。逐有條緖否。書籍滿箱。師友在傍。晨夕從容。計應慥慥。每切馳戀。義林衰狀日甚。有難支吾。奈何奈何。向於鄙晬辰。庶幾賁然。而竟寂跫音。其爲悵缺。果何如耶。惠饋珍感心貺。不知所以爲謝也。只祈侍學加愛以慰相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