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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문사중【형식】에게 답함(答文士中【炯植】)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34
문사중【형식】에게 답함
내가 그대를 보지 못한 지가 지금 3년이 되었는데, 멀리 떨어져 있어 그리움에 답답하니 어찌 그 잊지 못하는 걱정을 견디겠는가. 뜻밖에 편지를 받게 되니 귀한 공청주 122)보다 낫네. 봉투를 열어 살펴보고 돌려보내는데, 마음이 놓임을 헤아릴 수 없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온화하고 화열하며 새해를 맞이하여 경사가 많다고 하니, 더욱 멀리서 기원하던 바이네. 나는 죄와 허물이 산처럼 쌓여서 그 재앙이 아래로 뻗쳐 이렇게 만년에 곤궁하게 홀로 지내는 참담함을 만났으니 슬퍼하고 부끄러워하며 다만 잠이 들어 깨어나지 않은 마음주 123)만 간절하네. 그런데 어찌 어진 그대가 나를 버리거나 멀리하지 않고 안부를 물어봐주면서 이처럼 정성스럽게 할 줄 알았으랴. 은혜로이 선물을 보내주니 후의가 끝이 없음을 더욱 알게 되었네. 부모를 모시고 남은 힘으로 학문에 종사하였으니 근래 큰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다만 길이 멀어서 그 단초를 살펴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네.
주석 122)공청
한약 재료의 하나.
주석 123)잠이……마음
《시경(詩經)》 〈왕풍(王風) 토원(兎爰)〉에서 "온갖 근심 모여드니, 차라리 잠이 들어 깨어나지 말았으면.[逢此百罹 尙寐無吪]"라 하였다.
答文士中【炯植】
自我不見。于今三年。厓角戀菀。曷勝耿耿。匪意心畵。不啻空靑之爲䙡。披玩以還。慰豁沒量。仍審侍省怡愉。迓新增慶。尤協遠祝。義林罪咎稔積。餘殃下延。遭此晩暮窮獨之慘。悲悼慙怍。只切尙寐之心而已。豈意賢者不棄不遐。委垂唁存。若是懇惻哉。惠饋物。尤覺厚意之無已也。餘力居業。年來想益長進。只恨途塗遙左。末由叩其緖餘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