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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정원경【현춘】에게 주다(與鄭元卿【鉉春】)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27
정원경【현춘】에게 주다
신안사에서 만난 것은 13년 만에 오랜만의 일인데, 댕기를 매었던 어여뻤던 모습이 우뚝한 관을 쓴 장부의 모습으로 변한 것을 보니, 나의 위로와 고마움은 어찌 보통의 서로 아는 사이에 비할 것인가. 다만 부평초 같이 떠돌며 근심이 많아 자네 학문의 조예가 어떤지 제대로 알지 못하니, 이것이 개탄할 일이네. 매번 생각하면, 원경은 부형과 자제가 지극히 가난하여 뼈만 앙상한 처지에 있으니 그 정황과 형세는 타인보다 백 배는 어렵다고 할 것이네. 조상을 계승하여 이어나가는 책임과 받들어 모시는 임무 가운데 그대가 담당한 책무는 하나도 빠트리는 것은 불가하니, 잘 모르겠네만 근래 여러 일을 하면서 과연 부지런히 힘써서 이 뜻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논어》에 이른바 '제자는 들어가서는 효도한다'주 116)는 조목은 지금 원경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니, 온 힘을 다해 노력하시게.
주석 116)제자는 들어가서는 효도한다
〈학이〉 6장에서 "제자가 들어가서는 효하고 나와서는 공손하며, 행실을 삼가고 말을 성실하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친히 해야 하니, 이것을 행하고 나서도 여력이 있을 경우에는 학문을 하라.[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라 하였다.
與鄭元卿【鉉春】
新安社相而。出於十三年之久。見其婉變丱角。至於突弁而有壯夫之象。區區慰感。豈尋常相知之比哉。但萍水稠撓。未得穩悉其學業造諸之何如。是爲可慨也已。每念元卿以父兄子弟。在至貧到骨之地。其情其勢。可謂難於人百倍矣。繼述之責。供養之職。擔責在我闕一不可。未知日間凡百。果能勉勉。不負此意否。論語所謂弟子入則孝一條。爲元卿今日着題語。千萬勉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