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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김원식【경환】에게 답함(答金元直【敬煥】)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25
김원식【경환】에게 답함
지척간의 거리인데도 소식이 막힌 지가 얼마나 되었는가. 편지 한 통을 받아보니 공청이나 수벽주 106)보다 훨씬 귀하네. 더구나 조부모와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하다고 하니 더욱 듣고 싶었던 바이네. 어른을 모시고 남은 힘으로 학문에 종사하여 과연 일념으로 부지런히 힘을 써서 발전하고 있는가. 하는 둥 마는 둥 끈기 있게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는 지나친 겸손의 말이겠지만, 또한 전혀 이런 폐단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일세. 사람의 학문이 발전하지 않은 것은 그 병이 대체적으로 하는 둥 마는 둥 끈기 있게 유지하지 못하는데 있는데, 군이 이미 그 병이 이와 같음을 알았다면 또한 어찌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약이 되는 것을 모르겠는가. 그 병통을 알지 못한다면 말할 것이 없거니와, 그 병통을 알고도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면 이는 용기가 없는 것이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약 이외에 무슨 별다른 신이한 처방이 있어서 고황에 고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신이한 처방을 잘못 구하려고 하는가.
주석 106)공청이나 수벽
한약의 재료.
答金元直【敬煥】
咫尺阻闊。爲幾時矣。一書人手。不啻若空靑水碧之爲貴也。矧審重省康寧。尤副願聞。餘力居業。果能一味慥慥喫緊向上否。作撤無常。恐是撝謙之過。而亦不可謂全無此敝也。人之學不進。其病大抵皆在於作撤無常。君旣知已病如此。則又豈不知接續無間之爲藥乎。不知其病則已。知其病而不下藥。則是無勇也。如何如何。此藥之外。有何別樣神方。而枉求神算於膏盲貞疾之人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