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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이덕수【승복】에게 답함.(答李德受【承福】)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23
이덕수【승복】에게 답함.
항상 분하고 답답하게 여겨주 89) 참으로 독실하게 공부하는 우리 벗의 마음을 보는데, 이는 오늘날 실로 보기 드문 경우라네. 이 때문에 사색이 열려 원활하고 사의(辭意)가 치밀하게 되었는데 날로 달로 크게 발전한다고 이를 수 있으니, 대단히 아끼며 칭송하네. 이로 말미암아 더욱 의지를 굳게 하여 마침내 원대한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네. 천하의 사물은 리(理)가 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 리가 없으면 어찌 이 사물이 있겠는가. 사람 한 몸의 사지와 온갖 신체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모두 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네. 맑음과 탁함, 순수함과 잡박함, 혼매함과 총명함, 강함과 약함의 구분 같은 것은 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라 이를 수 없으니, 이미 리가 본래 가진 것이 아니라면 그 허물을 기에 귀속시킬 수밖에 없네. 예를 들면, 물이 아래로 달려가는 것은 본래 그러한 것인데, 물을 쳐서 이마를 넘어가거나 산꼭대기에 있는 것은 그 형세가 그렇게 만든 것이네. 이로써 미뤄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네.

질문 : 어떤 사람이 주자에게 묻기를 "이 장주 90)은 본래 절조와 재주를 겸하여 말하였는데, 그러나 긴요한 곳은 바로 절조주 91) 상에 있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주자는 "그렇지 않다. 세 구는 모두 같은 것을 말하였으니, 모름지기 재주와 절조를 완전히 겸비하여 완전하여야 바야흐로 군자라고 이를 수 있다."주 92)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래 문장에서 다시 정자가 절조를 말한 것주 93)을 인용한 것은 어째서 그렇습니까.
답변 : 정자는 특별히 절조에 대해 말하였는데, 주자가 장하(章下)에 인용하였으니, 그 은미한 뜻을 알 수 있네.
질문 : 어찌하여 유독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까.주 94) 대개 '하지 않으면 안 된다.[不可以不]'는 구절은 선비는 이와 같지 않음을 용납할 수 없음을 강조하여 말한 것입니다. 대개 인도(仁道)는 대단히 큰데, 선비의 책임은 인을 구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인은 본체를 온전히 하여 그치지 않음주 95)을 이르는 것인데, 오직 체를 온전히 하기 때문에 한 리(理)도 포함하지 않음이 없으니 도량이 드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오직 그치지 않기 때문에 한 생각도 간단이 없으니 굳세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선비의 책임이 무겁고 길이 먼 것이 이와 같으니 어찌 다른 사람과 비교하겠습니까.
답변 : 선비는 학자를 통칭하는 말이네. 그대가 말한 전체불식의 뜻은 훌륭하네.
질문 : 《대학》은 공부의 차례를 말한 것인데, 다만 성의(誠意)를 말하고 성정(誠情)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뜻[意]은 따져보고 헤아려보는 것으로 그 기미가 느슨하여 나에게 달려 있으며, 정은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발하여 나와서 자신을 말미암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 공부가 더욱 어렵습니다.
답변 : 그렇다네.
질문 : 기로써 말한다면 바르고 통한 것을 얻으면 사람이 되고 치우치고 막힌 것을 얻으면 사물이 됩니다. 바르고 통함과 치우치고 막힌다[正通偏塞]는 네 글자 중에서 바름과 치우침, 치우침과 바름은 서로 반대가 되어 서로 합할 수 없습니다.주 96) 그 아래 문장의 맑고 탁함과 아름답고 나쁜 것주 97)은 바르고 통한 가운데 다만 아주 조금 같지 않은 곳일 뿐입니다. 이 때문에 탁한 것도 변하여 맑은 것이 되며 나쁜 것도 변하여 아름답게 될 수 있는데, 다만 사물의 치우치고 막힌 것은 견고하여 변할 수 없습니다.
답변 : 그렇다네.
질문 : 경(敬)에 대해 정자는 마음을 집중하여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은 것[主一無適]으로 말하였고 또한 외면을 정제하고 엄숙해야 함[整齊嚴肅]으로서 말하였는데,주 98) 아래 문장의 소주에서 "주일무적은 경의 완성이요, 정제엄숙은 경의 시작이다."주 99)라고 하였습니다. 이 두 말은 내외를 합하고 시종을 포함하여 말한 것입니다.
답변 : 옳은 말이네.
질문 : 오행의 신령함은 각각 이 리(理)를 갖췄으니 오직 오령을 가리켜서 곧 마음이라 일러서는 안 됩니다.
답변 : 그러하네.
질문 : 덕은 망령됨이 없음[無妄]의 본체로, 무망은 곧 성(誠)입니다. 성과 덕은 피차간에 다름이 없습니까.
답변 : 덕이라고도 하고 성이라고도 하여 말은 비록 다르지만 그 이치는 하나이네. 이치가 비록 하나지만 가리키는 뜻의 곡절은 똑같은 말로 다할 수 없네.
질문 : 옥계 노씨가 '허(虛)는 마음의 고요함이요, 령(靈)은 마음의 감응이다.'주 100)라고 하였는데, 이 말에 의심이 있습니다. 이른바 허(虛)란 것은 마음이 아는 곳인데, 비록 사물에 감응하지 않았을 때에도 신령함은 참으로 원래부터 있는 것이니, 마음의 감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답변 : 비록 사물에 감응하지 않았을 때에도 신령함은 참으로 원래부터 있다는 말은 매우 좋네. 다만 '이른바 허란 것은 마음이 아는 곳'이란 구절은 마땅히 '허령한 것은 마음의 본체'로 고치면 어떻겠는가.
질문 : 어떤 이가 "허(虛)자는 리(理)자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라고 하였는데, 허자가 과연 리라면 리는 리를 갖출 수 없으니, 그 아래에 어찌 다시 여러 이치를 갖추었다고 말하였습니까.주 101)
답변 : 허령은 심(心)상에 나아가 말한 것이요, 리상에 나아가 말한 것이 아니네.
질문 : 사람이 태어나서 천지의 리(理)를 얻고 또한 천지의 기(氣)를 얻는데, 리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리이며 기는 수화목금(水火木金)의 기입니다. 리는 형체가 없고 기는 형체가 있는데, 형체가 있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의 부림을 받고, 형체가 없는 것은 형체가 있는 것의 주인이 됩니다. 기가 아니면 리가 깃들일 곳이 없고 리가 아니면 기가 헛된 그릇이 되니, 이에서 리기는 서로 없어서는 안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의 신령함에도 그 아는 바는 정욕(情欲)과 이해(利害)의 사사로움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 그 인의예지의 리를 끊어내 버렸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죽지 않고 생존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이는 그 리가 없는데도 기가 스스로 왕래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개 본래 밝은 체를 하늘에서 얻었기에 끝내 사라질 수가 없는데, 곡직이 종횡하는 사이에 발용하는 바가 다만 과와 불급의 어긋남이 있어서 절도에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와 같으니 또한 천지 사이에 본래 악이 되는 리는 없으며 그 악이 된 것은 대개 선이 완성되지 못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답변 : 좋은 말이네.
질문 : 심(心)은 리기(理氣)를 합하여 이름을 이룬 것입니다. 전적으로 기(氣)자로서 부를 수 없으며 전적으로 리(理)자로서 부를 수 없습니다. 만약 심을 리라고 이른다면 이는 기를 리로 아는 것이며 성을 작용으로 아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 리를 갖추었다'고 한 것은 다만 리로서 리를 갖춘 실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옛사람이 글자에 의미를 담아 부르는 것과 자리를 차지하는 분수는 아마도 이와 같지 않을 것입니다. 심을 리라고 이르는 것은, 대개 리가 리라고 명명된 것주 102)이 기에 나아가 기가 된 바를 살펴보면 바로 리이기 때문입니다. 주자가 육자정에게 답한 편지에서 "한번 음되고 한번 양되는 것이 비록 형기에 속하지만 그러나 한번 음되고 한번 양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도체(道體)가 하는 것임을 참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주 103)라고 하였으니, 이에서 또한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답변 : 논한 바가 아마도 옳은 듯하네.
질문 : 그 기가 오르내리고 날아올라서 일찍이 그쳐 쉬지 않으니, 그러므로 들쭉날쭉 가지런하지 않아 만 가지 변화가 생겨나는데 형적(形迹)에 건넜기 때문에 본말과 선후가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기가 함이 있고 형체가 있지 않는다면 천지는 공허하여 사물이 붙잡을 곳이 없게 되지 않겠습니까. 오직 그 리는 함이 없고 형체도 없지만 다만 오묘합니다。이른바 '없다'는 것은 그런 일이 없음을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끝내는 기가 스스로 그런 것이 아니라 리가 오묘한 것입니다.
답변 : 묘(妙)자를 주자는 운용과 주재함으로 해석하였으니, 이는 〈태극도설〉의 '묘합(妙合)'주 104)의 묘자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네.
주석 89)분하고 답답하게 여겨
앞의 〈답황신여(答黃新汝)〉에 보인다.
주석 90)이 장
《논어(論語)》 〈태백(泰伯)〉에 "육척의 어린 임금을 맡길 만하고, 제후국의 명을 부탁할 만하며, 큰 절조를 세울 때를 당하여 굽히지 않는다면, 그가 바로 군자이다.[可以託六尺之孤 可以寄百里之命 臨大節而不可奪也 君子人與 君子人也]"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주석 91)절조
정의림은 '절재(節才)'라고 하였으나, 이글의 원문에는 '절조(節操)'라고 하였다.
주석 92)어떤 사람이……있다
이 문답은 《어류》 34권에 보이는데, 〈탁육척지고장(託六尺之孤)〉의 소주(小注)에도 보인다.
주석 93)정자가……말한 것
장하주에서 정자는"절조가 이와 같으면 군자라고 이를 수 있다.〔節操如是 可謂君子矣〕"라고 하였다.
주석 94)선비는……하였습니까
《논어(論語)》 〈태백(泰伯)〉에서 증자가 "선비는 그릇이 큼직하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되나니,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라 한 것을 가리킨다.
주석 95)인은……그치지 않음
성인(聖人)의 인(仁)의 경지를 말한 것으로, 마음의 본체와 작용이 기품(氣稟)과 사욕에 은폐됨이 없이 온전히 보존되고 유행하는 것이다. 《논어집주(論語集註)》 〈공야장(公冶長)〉 옹야인이불녕장(雍也仁而不佞章)에 "인(仁)의 도는 지극히 커서 체(體)를 온전히 하여 그치지 않는 자가 아니면 해당될 수 없다.〔仁道至大 非全體而不息者 不足而當之〕"라 하였다.
주석 96)기로써……없습니다
《대학혹문(大學或問)》 권1 〈경 1장(經一章)〉에 보인다. "그러나 그 이치로써 말하면 만물은 하나의 근원이니 참으로 사람과 물에 귀함과 천함의 차이가 없고, 기로써 말하면 바르고 통하는 것을 얻은 것은 사람이 되고 치우치고 막힌 것을 얻은 것은 물(物)이 되기 때문에 귀해지기도 하고 천해지기도 하여 가지런하지 않은 것이다. 저 천하여 물이 된 것은 이미 치우치고 막힌 형기에 구속되어 본체의 온전함을 확충할 수 없고, 오직 태어나면서부터 바르고 통하는 기운을 얻은 사람만이 그 본성이 가장 귀하게 되기 때문에 방촌의 사이가 허령하고 통철하여 모든 이치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대개 사람이 짐승과 구별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요순이 되어 천지에 참여하여 화육을 도울 수 있는 것 또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명덕이라는 것이다.[然以其理而言之, 則萬物一原, 固無人物貴賤之殊; 以其氣而言之, 則得其正且通者爲人, 得其偏且塞者爲物, 是以或貴或賤而不能齊也. 彼賤而爲物者, 旣梏於形氣之偏塞而無以充其本體之全矣, 唯人之生乃得其氣之正且通者而其性爲最貴, 故其方寸之間, 虛靈洞徹, 萬理咸備. 蓋其所以異於禽獸者, 正在於此, 而其所以可爲堯舜而能參天地以讚化育者, 亦不外焉. 是則所謂明德者也.]"라는 구절이 나온다.
주석 97)그 아래……나쁜 것
《대학혹문》 바로 앞의 주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에 "그러나 그 통함에 혹 청탁의 다름이 없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바름에 혹 미악의 다름이 없지 않을 수 없다.〔然其通也或不能無淸濁之異, 其正也或不能無美惡之殊〕"는 구절을 가리킨다.
주석 98)정자는……말하였는데
《대학혹문》 〈총론〉에 보이는 내용이다.
주석 99)주일무적은……시작이다
물재 정씨가 한 말로 "정재엄숙과 수렴하여 한 물건도 담아두지 않는 것은 경의 시작이요, 주일무적과 항상 마음이 깨어 있는 것은 경의 완성이다.〔整齊嚴肅 及收斂不容一物 皆敬之始也 主一無適 及常惺惺者 皆敬之成也〕"라 하였다.
주석 100)옥계 노씨가……감응이다
《대학장구대전(大學章句大全)》 수장의 소주에 "옥계 노씨가 말하기를 '밝은 덕이라는 것은 단지 본마음이다. 허라는 것은 마음의 고요함이고, 영이라는 것은 마음의 감응이다.' 하였다.〔玉溪盧氏曰 明德只是本心 虛者心之寂 靈者心之感〕" 한 것을 가리킨다.
주석 101)여러……말하였습니까
이 구절의 내용은 《대학》 〈경일장〉의 명덕에 대한 설명을 가리킨다. 즉 "명덕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것으로, 텅 비고 신령스럽고 어둡지 않아서, 중리를 구비하고 만사에 응하는 것이다.〔明德者 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라는 말에 대한 논의이다.
주석 102)
본문의 뒤의 명(名)자는 내용상 리(理)자의 오류로 보인다。
주석 103)한번…… 때문입니다
《주자대전》 권35 1188년에 육자정에게 보낸 편지에 보인다.
주석 104)〈태극도설〉의 묘합
〈태극도설(太極圖說)〉의 "무극의 진리와 이기오행(二氣五行)의 정기가 묘하게 합하고 엉겨서 건도는 남(男)을 이루고 곤도는 여(女)를 이루어 두 기운이 교감하여 만물을 화생하니, 만물이 낳고 낳아 변화가 무궁하게 된다.[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二氣交感, 化生萬物, 萬物生生而變化無窮焉.]"라고 하였다.
答李德受【承福】
每覵吾友憤悱誠篤之意。在今日實所罕見。是以其思索之開滑。辭意之綢繆。可謂日就而月將。極可愛賞。願因是而益着脊樑。卒究遠大也。天下之物。莫非理之所爲。無此理。安有此物。人之一身。四肢百體。千差萬別。而皆理之所本有也。若其淸濁粹駁昏明强弱之分。則不可謂理之所本有也。旣非理之所本有。則不可不歸咎於氣。如水之就下。其本然也。而過頹在山。則其勢使然也。以此推之。其義可見。或問於朱子曰。此章本是兼節才說。然緊要處。却在節上。朱子曰。不然。三句都是一般說。須是才節兼全。方可謂之君子。至下文。復引程子節操說何。程子特說節操。而朱子引之章下。其微意可見。如何獨士不可以不弘毅盖不可以不一句甚說士不容不如此。盖仁道最大。而士之任。莫大於求仁。仁是全體不息之謂。惟其全體也。則無一理之不該。所以不可以不弘。惟其不息也。則無一念之間斷。所以不可以不毅。士之任重道遠如此。豈他人比哉。士是學者之通稱。所言全體不息之義好。大學是工夫次第。而但言誠意而不言誠情者。意是恁地計較商量底。其機緩而在我。情是不知不覺發出來。不由自家。故其功夫爲尤難也。然以氣而言之。則得其正且通者爲人。得其偏且塞者爲物。其正通偏塞四字。則正之於偏。偏之於正也。相反而不可以相八也。至若下文淸濁美惡。則於正通中特其小小不同處耳。是以濁者可變而爲淸。惡者可變而爲美。惟物之偏塞。則牢不可變。然。敬者。程子以主一無適言。又整齊嚴肅言。下文小註。主一無適者。敬之成也。整齊嚴肅者。敬之始也。此兩語。是合內外該始終而言也。是。五行之靈。各具是理。不可單指五靈而便謂之心。然德指無妄之本體。無妄卽誠也。誠與德。無彼此之殊耶。曰德曰誠。言雖殊而理則一。理雖一。而其旨意曲折。有不可一言而盡。玉溪所謂虛者心之寂。靈者心之感也。此說有疑所謂虛者心之知處。雖未感物。靈固自若。不可曰心之感也。雖未感物。靈固自在。此說甚好。但所謂虛者心之知處一句。當改之曰虛靈者心之本體。如何。或曰以虛字帶理字看。虛字果是理。則理不能具理。其下安得復言具衆理乎。虛靈是心上說。非理上說。人生得天地之理。又得天地之氣。理是仁義禮智之理。氣是水火金木之氣。理無形。氣有形。有形者。爲無形之使。無形者。爲有形之主也。非氣則理無所寓。非理則氣爲虛器。此可見理氣之不可相無也。然以人心之靈。其所知。不過情欲利害之私觀之。則絶其仁義禮智之理者也。然而不卽死而生存者。何耶。此非無其理而氣自往來也。盖以其本明之體得之於天者。則終有不可得而滅矣。縱橫曲直之間。其所以發用者。特有過不及之差而不中於節耳。若是則又可見天地間。本無爲惡之理。而其惡者。盖善之未成者也。好。心是合理氣而成名者也。不以一氣字名之也。不以一理字名之也。若以心謂理。則是認氣爲理也。認性爲作用。而又曰具衆理云。則不惟有以理具理之失。古人名字之義。位置之分。恐不如此。以心謂理者。盖理之得名爲名。以其卽氣而觀氣之所以爲氣者。乃理也。朱子答陸子靜書云。正所以見一陰一陽雖屬形氣。然其所以一陰而一陽者。是道體之所爲也。此亦可以見。所論恐得之。其氣升降飛揚。未嘗止息。故參差不齊。而萬變生焉。涉於形迹。而有本末先後也。若非氣之有爲有形。則天地空虛。無物把捉處耶。惟其理則無爲無形。但其妙耳。所謂無者。謂無其事。然則畢竟非其氣自爾。而理之妙也。妙字。朱子以運用主宰爲訓。是指圖說妙合之妙而爲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