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김숙견에게 답함(答金叔見)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20
김숙견에게 답함
앓고 있는 것이 오래 묵은 병인가, 아니면 또 다른 병인가. 어찌 그리 수시로 증세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이처럼 지리하게 끄는가. 이는 피곤이 쌓인 나머지 혈기가 펼쳐지지 못하여 생긴 것이니, 있는 힘을 다해 조섭하여 머지않아 회복되기를 깊이 바라네. 나는 옛날의 병이 비록 약간은 차도가 있는 듯하지만 정신과 근력은 붙들어 세울 수 없는데다가 숙견이 곁에 없으니 홀로 쓸쓸하게 거처하며 더욱 의지할 곳이 없으니 어찌하면 좋은가. 대저 이 몸은 노쇠한 나이에 병으로 칩거하고 붕우들은 흩어져 떨어져 있는데, 가까운 이웃에 다행히 우리 숙견이 있어서 나를 위로하고 나를 부축해주는데 목이 마를 때 따뜻한 마음으로 적셔주는 것 그 이상이니, 이 몸이 숙견에게 의지하는 것에 대해 내 마음이 과연 어떠하겠는가. 원컨대 더욱 몸을 아끼고 조섭하여 고통 받고 있는 병이 햇볕에 비친 눈처럼 사라지길 바라네.

질문 : 마음[心]과 성(性)은 하나이면서 둘인데, "심은 태극이다."주 83)라고 하며 또는 "성은 태극이다."주 84)라고 하여 분간이 없는 듯합니다.
답변 : 성이 태극이 된다는 것은 나눠서 말한 것이요, 심이 태극이 된다는 것은 하나로 합하여 말한 것이네.
질문 : 심과 명덕은 본래 한 사물이니, 즉 성과 정이 마음 안에 담겨 있는 것이 명덕입니까. 답변 : 심과 명덕은 본래 한 사물이라고 한 것은 대단히 명쾌하게 말한 듯하네.
질문 : 성은 심의 체이며, 정은 심의 용이니, 리(理)로써 말한다면 심, 성, 정은 모두 리이며, 기로써 말한다면 심, 성, 정은 모두 기입니다.
답변 : 심, 성, 정이 모두 리라고 한다면 괜찮지만, 심, 성, 정이 모두 기라고 한다면 옳지 않네.
질문 :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은 광경이 드러난 것 아님이 없으니, 광경은 기가 아님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귀신이 사물에 체화(體化)되어 빠트린 것이 없는 것은 이런 이치가 아닙니까.
답변 : 그렇다네.
질문 : 심(心)자의 본래 명목은 성(性)과 지각(知覺)을 합쳐야 합당합니다. 그러므로 심을 기라고 해도 참으로 불가함이 없으며, 심을 리라고 해도 또한 불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심을 기라고 하니, 중점을 두는 바는 리에 있습니다.
답변 : '그러나[然]' 이하는 삭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질문 : 성은 심의 체이고 정은 심의 용이니 그렇다면 심의 본연은 성정의 덕이 아닙니까.
답변 : 좋은 말이네.
질문 : 명덕의 본질은 순수하게 신령하며 진실한 리(理)이니, 애초부터 아주 조금의 형기도 섞이지 않은 것입니다.
답변 : 신령 두 글자는 삭제하는 것이 좋은 듯하니, 논한 바는 아마도 옳은 듯하네.
질문 : 심은 곧 명덕이며 명덕은 곧 심이니, 애초부터 심 밖에 따로 덕이 있는 것이 아니며, 덕 밖에 따로 심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가운데 나아가 명목을 세밀하게 나눠보면, 심은 도와 기(器)를 겸하였으나 덕은 다만 도로써 말하였고, 심은 리와 기를 합하였으나 덕은 다만 리로써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심은 망령됨이 없을 수가 없으나 덕은 참되어 망령되지 않고, 심은 사특함이 없을 수가 없으나 덕은 올발라서 사특함이 없습니다.
답변 : 좋은 말이네.
질문 : 성은 곧 정이고 정은 곧 성인데, 다만 동과 정의 구분이 있을 뿐 애초부터 판연히 두 사물이 아닙니다.
답변 : 좋은 말이네.
질문 : 성인의 마음은 거울이 물건을 비추는 것과 같으니, 어여쁨과 추함이 저쪽에 있습니다."공자는 조문을 가서 곡한 날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주 85)라고 하였는데, 성인의 마음도 또한 밖의 상황에 구애되어 이끌려 가는 것이 있습니까.
답변 : 성인의 마음은 굳어서 막힘이 없으며 또한 뒤섞여 잡스러움이 없으니, 천지의 조화가 봄에는 오로지 봄이고 여름에는 오로지 여름인 것과 같네. 그러나 운행을 점차적으로 하니, 추위와 더위에 살리고 죽이는 것이 그 때가 같지 않네.
주석 83)심은 태극이다
소옹(邵雍)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권14 〈관물 외편 하(觀物外篇下)〉에 ㅂ이는 말이다.
주석 84)성은 태극이다
《주자어류》 권5에 보이는 말이다.
주석 85)
공자는……않았다. 《논어》 〈술이(述而)〉에 보이는 말이다.
答金叔見
所苦是宿證耶。或是別證耶。何其進退無常而支離乃爾。此是積瘁之餘。血氣不暢之致。千萬攝理。不遠復常。是祝是祝。義林昔者之疾。雖若少間。而精神筋力。扶竪不得。加以叔見不在傍。踽踽索居。尤無聊賴。奈何奈何。大抵此身。衰年病蟄。知舊散落。而比隣之近。幸有我叔見。爲之慰我扶我。不啻渴涸之照濡。則此身之所以奇倚於叔見者。其心果何如哉。願加愛加護。使區區見苦之證。如雪見晛也。心性一而二。而曰心爲太極。曰性爲太極。似無分間。性爲太極。是分開說。心爲太極。是合一說。心與明德。本是一物。則性情之涵於心裏者。卽明德耶。心與明德本是一物云者。恐說得太快。性是心之體。情是心之用。則心之本然。非性情之德耶。好。性者心之體。情者心之用。以理言則心性情皆理也。以氣言則心性情皆氣也。謂心性情皆理可。謂心性情皆氣不可。盈天地之間者。無非光景之露面。光景莫非氣也。而鬼神之體物不遺。非此理耶然。心字本來名目。合性與知覺而得之。故以心爲氣。固無不可。以心爲理。亦無不可。然以心爲氣。其所重則在理。然字以下。刪之似宜。性是心之體。情是心之用。則心之本然。非性情之德耶。好。明德本地。純是神靈眞實之理。而初不雜一毫形氣之爲。神靈二字。刪之似宜。所論恐得之。心卽明德。明德卽心。初非心外別有德德外別有心。就其中。細分名目。則心兼道器。而德則惟以道言之。心合理氣。而德則惟以理言。故心不能無妄。而德則眞而不妄。心不能無邪。而德則正而不邪。好。性卽情。情卽性。只有動靜之分。初非判然二物。好。聖人之心。如鑑之照物。姸媸在彼。夫子之於是日哭則不歌。聖人之心。亦有拘牽於彼者乎。聖人之心。無所固滯。而亦無混雜。如天地之化。春專於春。夏專於夏。然運行有漸。而寒暑生殺。不同其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