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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김숙견【용희】에게 답함(答金叔見【龍熙】)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19
김숙견【용희】에게 답함
그대가 떠난 이후로 배나 더욱 외롭고 쓸쓸하여 날마다 밤마다 오기를 기다리는데 아직도 이렇게 고요하기만 하니, 물 대는 일에 꼼짝 못하여 그런가하고 생각하였지 어찌 건강이 좋지 못할 줄을 알았겠는가. 듣고 나서 깜짝 놀랐는데, 그러나 이는 분명 힘써 일한 나머지 피곤한 것이니, 잘 조섭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장차 오래지 않아 회복될 것이네. 나는 근래 학도가 몇 명 되지 않고 또한 찾아오는 사람도 적어서 타향의 서당에서 외롭게 거처하니, 부질없이 세월만 보내며 세상에 보탬이 없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네. 간간이 비록 집으로 행차는 하지만, 매우 바쁘기 때문에 한번도 찾아갈 수가 없었네. 만약 이렇게 건강이 좋지 못한 것을 알았다면 비록 매우 바쁘더라도 어찌 찾아갈 이치가 없었겠는가. 뒤미처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네 그려. 그대 부모는 병환을 앓는데다 기력이 노쇠하였는데, 또한 보릿고개에 처해 있으니 어떻게 넘기겠는가. 다만 병환은 오래 묵은 것이니 걱정을 놓을 수 있을 것이네. 다만 약을 끓여 올리는 여가에 스스로 조섭하여 부모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는 안 되네.
答金叔見【龍熙】
自君之去。一倍孤寂。逐日逐夜。庶幾其來。而尙此寂然。意謂困於灌漑之役而然矣。豈知有所不安之節耶。聞之驚心。然此必勞力餘憊。善爲攝理如何。將不久天和也。義林近日學徒無幾。又少來人。孤寓旅齋。不勝悠悠無益之懷。間雖有家中之行。緣於怱撓。未能一訪。若知有此不安之節。則雖甚怱撓。豈無相省之理乎。追念不安。親庭患節。以衰境氣力。又在窮節。何以堪遣。但所患是宿證。則可以釋慮矣。惟侍湯之餘。又以自攝。無至爲親庭之憂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