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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박공유【준근】에게 답함(答朴公瑜【準瑾】)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15
박공유【준근】에게 답함
곱게 관을 쓰니, 그 풍채와 거동이 사랑스럽네. 더구나 자질이 침착하고 중후하며 순수하고 과묵하여 실로 덕을 편안하게 행할 그릇에 적합하니, 이 때문에 그대 큰아버지께서 관심을 기울여 기대를 한 것이며, 나 또한 다소간 기대하는 바가 오래되었네. 지금 이 편지는 자신의 생각으로 쓴 것인가, 아니면 부형의 명을 받아 쓴 것인가. 소년의 어린 자질로 오히려 어른에 대한 예를 알아 실천하니, 이는 앞날에 큰 발전이 있을 것이네. 못난 나에게 마음을 기울여 편지를 보낸 것이 비록 실언의 혐의가 없지는 않지만, 이런 마음을 견지해 나간다면 천하의 어진 스승과 훌륭한 벗 그 누가 덕을 인도해주고 인을 도와줄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대단히 마음이 놓이네. 듣건대 《대학》을 배운다고 하는데, 그 과정의 차례는 참으로 응당 이와 같네. 그러나 이 책은 깊은 이치를 지녀서 《소학》과 같지 않으니 반드시 조금씩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여 완전히 이해함에 도달한 뒤에 하단을 바꿔 읽어야 하며, 의례적으로 일과를 하여 한가롭게 지나가서는 안 되네. 육경(六經)으로 나아갈 사다리로, 평생 그 효과를 볼 것이 바로 이 책에 있으니, 힘쓰고 또 힘쓰게나.
答朴公瑜【準瑾】
婉變突弁。風儀可愛。況姿質沈重醇黙。實合安德之器。此先伯父丈所以眷眷寄意。而愚亦不能無多少之望者久矣。今日之書。是自意爲之耶。抑承父兄之命而爲之耶。以妙年幼質。猶知存省長老之禮。此是前程好步趨也。其注意於無狀者。雖不無失言之嫌。而率是心而往之。則天下之賢師良友。孰非吾考德輔仁之地乎。慰慰萬萬。聞受大學。其課程次第。固應如此。然此書蘊奧。與小學不同。必小讀精思。期於浹洽然後。改受下段。不可依例作課。悠悠經過也。六經階梯。平生受用。只在此書。勉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