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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오세경【치도】에게 답함(答吳世卿【治道】)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09
오세경【치도】에게 답함
이전에 한 통의 편지를 뜻밖에 받았는데, 공청(空靑)과 수벽(水碧)주 48)처럼 귀하니 어찌 고마운 마음을 견딜 수 있으랴. 다만 인편이 오는 쪽만 있고 가는 쪽은 없으니 한동안 답장을 지체하여 마음이 매우 편치 않네. 다만 세경이 오래 병을 앓아 이따금 괴로움을 드러내 보이는데, 들으면 대단히 걱정이 되네. 바라건대 더욱 부지런히 조섭하여 며칠 안에 건강을 회복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지 말며 친구들의 바람에 부합함이 어떻겠는가. 세경은 대대로 훌륭한 집안의 자제로 환하게 깨달아 아는 재성(才性)을 지녔고 순수하고 질박한 행실을 갖췄는데 근래에 또다시 뜻을 세워서 이미 자못 높은 경지에 올랐으니, 마음으로 사랑함이 내 자신이 그러한 것과 다름이 없네. 못난 내가 기대하는 바가 작지 않으니 원컨대 세경은 한 때의 병주 49)에 저해를 받지 말고 더욱 행실을 삼가고 두려워하며 더욱 학문을 확충하여 앞날에 큰 공을 세우는 것이 어떻겠는가.
주석 48)공청과 수벽
한약의 재료이다.
주석 49)한 때의 병
'무망(无妄)'은 예기치 않게 걸린 병을 말한다. 《주역(周易)》 무망괘(无妄卦) 구오(九五)에 이르기를, "예기치 않았던 병이다. 약을 쓰지 말라. 기쁨이 있으리라.〔无妄之疾 勿藥 有喜〕" 하였다.
答吳世卿【治道】
疇昔一書。獲之不意。若空靑水碧之爲貴。曷勝感豁。但便路有來無去。稽謝有日。不安不安。但世鄕以宿愼。種種見苦。聞極貢慮。惟加意勤攝。不日見和。無貽親庭之憂。以副知舊之望如何。世鄕以世好家子弟。才性通曉。質行淳實近年又且立志爲已。所造頗多。心乎愛矣。無異在已。而區區期望。有不淺淺。願世鄕勿爲一時無妄所沮貳。益加惕厲。益加展拓。以爲前程大樹立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