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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 임우경에게 답함(答任宇卿)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0 / 서(9)(書(9))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0.0001.TXT.0004
임우경에게 답함
이전 편지에 답장을 보내지 못한 지가 석 달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또다시 이번에 편지를 받게 되니 부끄러운 마음을 말할 겨를도 없네. 그런데 우리 벗은 그에 대해 따지지 않는 도량을 지녔는데, 이는 실로 일반적인 사람보다 만 배가 큰마음에서 나왔으니 고마움과 우러름이 함께 이르네. 지난번에 한번 만난 것은 오랫동안 격조한 뒤에 이뤄진 것인데 서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곧바로 헤어졌으니, '또한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내 마음 안정되네.'주 5)라고 할 수 있겠는가. 뒤미처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더욱 깊네. 잘 모르겠네만 집안에 돌아간 지 여러 날이 지났는데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은 줄곧 평안한가. 그렇다는 소식을 듣고픈 마음 놓을 길이 없네. 노쇠하고 저열하며 형편없는 나는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어찌 아주 조금이라도 세상에 알려질 만한 것이 있겠는가. 두 장의 문목(問目)을 길게 나열하여 수백 조목에 이르는데 누에 실이나 소털처럼주 6) 남김없이 분석하였으니, 마음을 정밀한 곳에 두고 공부를 애써 부지런히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네. 이제부터의 성취를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더구나 이 질문들은 성인이 평소 한 말로 학자들이 항상 강론하며 토론해야 할 것들이네. 고답적이고 심원하며 학문의 단계를 뛰어넘는 논의들에 비하면 백 배 그 이상으로 절실하네. 다만 학문이 지리멸렬한 나는 이 질문에 대해 헤아려서 답할 만한 지식이 없으며 또한 어린 동몽들이 몰려들어 왼쪽에서 다투고 오른쪽에서 떠들어 잠시라도 고요히 있을 때가 없으니, 어찌 정밀하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고증하여 정성스럽게 질문한 우리 우경(宇卿)의 뜻에 만분의 일이라도 부응하겠는가.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 분명히 적지 않을 것이니, 바라건대 귀숙처로 삼지 말고 더욱 더 연구하여 다시 보여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간절히 바라네. '의로써 바탕을 삼는다.'주 7)는 말에 대해,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네. 즉 주렴계는 〈태극도설〉에서 "성인이 중(中), 정(正), 인(仁), 의(義)로써 정하되 정(靜)을 위주로 하였다."라는 하였는데, 주자는 해석하기를 '중과 인은 동(動)에 속하고, 정와 의는 정(靜)에 속한다.'고 하였네. 그러므로 나는 공자의 '의로써 바탕을 삼는다.'는 말을 인용하여 정(靜)자의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이는 비록 《논어》 본문의 뜻은 아니지만, 단장취의(斷章取義)한 것은 참으로 그러한 예가 있네. 또한 의가 바탕이 되는 것은 동(動) 가운데의 정이 아님이 없으니, 간괘(艮卦)의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보지 못한다.'주 8)라는 의미와 같네. 내가 인용하여 활용한 뜻은 이와 같음에 지나지 않으니, 이치에 어긋난 지는 잘 모르겠네.

질문 : 마음이 허령(虛靈)할 수 있고 신명(神明)할 수 있고 지각할 수 있고 정상(精爽)주 9)할 수 있는 것은 기(氣)가 하는 것입니다. 허령할 수 있는 까닭과 지각할 수 있는 까닭과 정상할 수 있는 까닭은 이(理)가 하는 것입니다. 능히 주재하는 것은 허령과 신명과 지각과 정상이 하는 것이요, 주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즉 성(性)과 이(理)가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심(心)이 이(理)와 기(氣)를 합한 것이라고 이르는 것입니까.
답변 : 대단히 옳게 보았네. 주자가 이른바 '능히 지각하는 것은 기의 령(靈)이요, 지각하게 만드는 것은 심의 리(理)이다.……'주 10)라고 한 것은 또한 이러한 뜻이네.
질문 : 정자는 진실하여 망령됨이 없는 것을 성(誠)이라 하였으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 그 다음이라고 하였습니다.주 11) 또한 "감히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감히 태만히 하지 않으며 혹시라도 방 귀퉁이에서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한다는 것은 모두 경(敬)의 일이다."주 12)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성과 경은 그 실상은 같은 것입니까.
답변 : 감히 태만하지 않고 감히 자신을 속이지 않음을 경이라고 일러도 옳으며, 성이라고 일러도 또한 옳네. 만약 세밀하게 구분한다면 감히 태만하지 않는 것을 경이요, 감히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은 성이네.
질문 : 하나에 집중하는 것[主一]을 경(敬)이라고 이르는데, 이에서 '일(一)'자는 심(心)이니, 일(一)은 리(理)요 주(主)는 심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답변 : 주(主)와 일(一)을 심이라고 해도 옳은 말이며 리라고 하여도 옳네. 만약 세밀하게 구분한다면 주는 심이요, 일은 리이네.
질문 : 사특함을 막는 것과 성(誠)을 보존하는 것은 다만 한 가지 일입니다. 예를 들면, 담장을 보수하면 도적이 스스로 이르지 않을 것이니, 경(敬)은 담장이요, 사특함은 도적이요, 성은 집안의 물건입니다.
답변 : 좋은 말이네.
질문 : 사특함을 막아 성을 보존한다는 것은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것은 뜻이 성실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자는 "생각에 사특함이 없는 것은 성(誠)이다."주 13)라고 하였는데, 오씨(吳氏)가 생각에 사특함이 없는 것을 성의에 해당시키고 사특함을 막아 성을 보존한다는 것을 정심(正心)에 해당시킨 것주 14)은 다만 사(思)와 존(存) 두 글자를 중시하였기 때문입니다.
답변 : 그대의 논의가 옳으니, 오씨의 말은 과연 의심스럽네.
답변주 15) : 사사로운 욕심[私欲]과 사특하여 망령됨[邪妄]은 참으로 두 가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네. 그러나 만약 구분지어 말한다면 사특하여 망령됨이 근본이 되고 사사로운 욕심은 지엽이 되니, 사욕이 없기는 쉽고 사망이 없기는 어렵네.
질문 : "반드시 일삼아 노력을 하되 조장하지 말라."주 16)는 부분에서 맹자는 기를 기르는 것으로 말하였고, 정자는 마음을 기르는 것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기르는 이외에 별도로 기를 기르는 것이 있지 않습니다. 마음을 기르면 기는 자연스럽게 커지게 됩니다.
답변 : 마음을 기르는 것과 기를 기르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 아니니, 모두 안팎과 동정(動靜)을 겸하여 말한 것이네. 예를 들면 맹자는 기를 기르는 것을 말하면서 "그 뜻을 잡고도 그 기를 해치지 말라."라고 하였으니, 그 뜻을 잡는 것은 경(敬)을 주장함을 이른 것이 아닌가. 맹자는 마음을 기르는 것을 말하면서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주 17)라 하였는데, 욕심을 적게 하는 것이 의를 모으는 것이 아니겠는가.
질문 : 명덕(明德)을 말하면 성정(性情)을 포함하여 그 안에 있고, 성정을 말하면 명덕을 포함할 수 없습니다.
답변 : 성정은 체용(體用)을 나눠서 말한 것이요, 명덕은 체용을 통합하여 말한 것이네. 만약 '성정이 명덕을 포함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는 성정 밖에 또 다른 명덕이 있는 것이 옳겠는가.
질문 : 지(知)는 심(心)의 신명으로 여러 이치를 오묘하게 운영하고 만물을 주재합니다.주 18) 심(心)은 사람의 신명으로 여러 이치를 갖춰서 만 가지 일에 대응합니다.주 19) 갖추고 응하는 것은 성정(性情)에 중점이 있고, 오묘하게 운영하고 주재하는 것은 심(心)에 중점이 있습니다.
답변 : 지(知)로써 말하였으므로 '오묘하다.' '주재한다.'고 하였고, 심(心)으로써 말하였으므로 '갖추었다.' '대응한다.'고 하였으니, 그 실상은 같네. 어찌 심에 중점을 두거나 성정에 중점을 둔 구분이 있겠는가. 또한 심(心)은 지각하는 사물이니, 지각을 제외한다면 이 심(心)이 없네. 지금 '지(知)가 심과 성과 정을 거느린다.'고 하니, 대단히 말이 되지 않네. 어찌 우리 벗이 이처럼 보고서 논한단 말인가. 깊이 생각하길 바라네.
질문 : "그 근본이 참되고 고요하며……"주 20)라고 한 것에 대해 주자는 "오성(五性)은 바로 진(眞)이며, 발하지 않았을 때가 바로 정(靜)이다."주 21)라고 한 것은 다만 거듭하여 말한 것이지만, 깊이 따져보면 그렇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대개 앞 단락은 태극의 원두에 나아가서 말한 것이므로 먼저 진(眞)을 말한 후에 정(靜)을 말하였습니다. 아래 단락은 성분(性分)의 당체(當體)에 나아가 말하였으므로 먼저 미발을 말한 후에 오성을 말하였습니다. 이는 《중용집주》에서 "이(理) 또한 부여하였다."라 한 것은 진(眞)이며, "건순오상의 덕으로 삼았다."라 한 것은 오성(五性)인 것과 같습니다.주 22) 천지가 정(精)을 쌓아 오행의 빼어난 것을 얻은 것이 사람이 되니, 또한 어찌 하늘이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탄생시킴에 기로써 형체를 이루는 것에 해당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 이 단락의 분변은 대단히 의의가 있네.
답변주 23) : 하늘에 있어서 원, 형, 리, 정으로 성(性)을 삼고 따뜻함, 시원함, 추위, 더위로 정(情)을 삼는데, 이는 사람에게 있어서 인, 의, 예, 지로 성을 삼고 희, 노, 애, 락으로 정을 삼는 것과 같네. 하늘에 있어서 원과 형은 정이 되고 리와 정은 성이 되는데, 이는 사람에게 있어서 인과 중이 정이 되고 의와 정이 성이 되는 것과 같네. 가로로 말하거나 세로로 말하거나 하늘과 사람과 사물이 모두 다 똑같네.
답변 : 공용(功用)과 묘용(妙用)은 본래 다른 것이 아니네. 묘용은 공용에 나아가 특별히 그 묘처(妙處)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네.
질문 : 주자가 말하기를 "나눠서 말하면 원과 형은 성(誠)의 통함이며, 리와 정은 성의 회복이다.주 24) 그 본체와 작용이 본래 있는 것이다. 작용으로 말하면 원이 주가 되고, 본체로 말하면 정이 주가 된다."주 25)라고 하였습니다. 대저 성의 통함과 성의 회복은 즉 '잇는 것은 선이요 이룬 것은 성(性)이다.'주 26)는 것에 해당하며 본체와 작용을 함께 말한 것입니다. 다만 이는 유행(流行)의 측면에서 말한 것입니다. 만약 원두의 측면에서 말한다면 원, 형, 리, 정은 체가 되고, 태어나고 자라고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것은 용이 되니, 태극이 주가 됩니다.
답변 : 이는 유행이나 원두로써 말할 수 없네. 음양 동정의 단서로써 말하자면 리와 정은 체가 되고 오행 중의 하나를 각각의 성으로 삼은 것으로 말하자면 원, 형, 리, 정은 모두 체가 되네. 대개 오성은 서로 상대되는 것으로 말한 것이 있으며 유행으로 말한 것이 있네.주 27)
질문 : 〈겸괘(謙卦)〉의 단사(彖辭)에서 "천도는 가득 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고 겸허한 것을 채워준다.……"주 28)라는 말 이하에서 천도, 지도(地道), 인도(人道) 등 모두 '도(道)'자를 말하였는데, 오직 귀신에서는 도(道)를 말하지 않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답변 : 하늘과 땅과 사람은 모두 형체로써 말하였으니, 그러므로 도(道)자를 말하였네. 귀신은 운용의 오묘함과 조화의 실권을 가지고 있으니, 그러므로 도자를 말하지 않았네. 한편 혹은 그 문장의 기세가 순한 것을 취하였을 수도 있네.
질문 : 〈간괘(艮卦)〉의 상전(象傳)에서 "군자가 이를 본받아서 생각함이 그 지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주 29)라 하였으니, 무릇 사물이 닥쳐올 때 마땅히 하지 않아야 하는데 하는 것과 마땅히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것이 모두 생각함이 그 지위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답변 : 이에서 미뤄나가 아주 조금의 어긋남이나 한번 숨 쉴 때의 멈춤도 모두 그 지위에서 벗어난 것이네.
주석 5)또한……안정되네
《시경》 〈초충(草蟲)〉에 "찌르르 찌르르 우는 풀벌레며, 팔짝팔짝 뛰는 메뚜기로다。군자를 만나 보지 못한지라, 근심하는 마음 아프노라. 또한 이미 군자를 보며, 또한 이미 군자를 만난다면, 내 마음 안정되도다。〔喓喓草蟲, 趯趯阜螽。未見君子, 憂心忡忡。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석 6)누에 실이나 소털처럼
원나라 학자 오징(吳澄, 1249~1333)이 주희의 〈육선생화상찬(六先生畫像讚)〉을 본떠 주희의 화상을 그려 놓고 〈회암선생 주문공 화상찬(晦庵先生朱文公畵像讚)〉을 지었는데, 거기에 "현묘하고 은미한 의리는, 누에실과 소털처럼 자세히 분석했네. 마음은 넓고 넓어서, 바다처럼 넓고 하늘처럼 높았네. 호걸스러운 재주요, 성현의 학문이었도다. 경성과 상서로운 구름이요, 태산과 교악이셨네.[義理玄微, 蠶絲牛毛. 心胸恢廓, 海闊天高. 豪傑之才, 聖賢之學. 景星慶雲, 泰山喬嶽.]"라고 하였다.
주석 7)의로써 바탕을 삼는다
《논어》 〈위령공(衛靈公)〉에서 "군자는 의로써 바탕을 삼고, 예로써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라고 하였다.
주석 8)간괘의……못한다
《주역(周易)》 〈간괘(艮卦)〉에서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보지 못하여 그 뜰을 지나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으리라.〔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라고 하였다.
주석 9)정상
주자는 심을 기(氣)의 정상(精爽)이라 하였다.
주석 10)능히……리이다
《주자어류》 권5 〈성리〉2에 보인다.
주석 11)진실하여……하였습니다
이 내용은 《근사록》 〈도체(道體)〉에 보인다.
주석 12)감히……일이다
《심경(心經)》에서 《주역(周易)》의 '경이직내(敬以直內)'를 논한 부분에서 정자는 "주일(主一)을 경이라 이르니, 안을 곧게 한다는 것은 바로 주일의 뜻이다. 감히 속이지 않으며 감히 태만히 하지 않으며 혹시라도 방 귀퉁이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한다는 것은 모두 경의 일이니, 다만 이것을 보존하여 함양하면 오래 할 경우 자연히 천리가 밝아진다.[主一之謂敬, 直內乃是主一之義. 至於不敢欺, 不敢慢, 尙不愧于屋漏, 皆是敬之事也. 但存此涵養, 久之, 自然天理明.]"라 하였다.
주석 13)생각에……성이다
《논어》 〈시삼백(詩三百)〉장의 주에서 정이천이 한 말이다.
주석 14)오씨가……해당시킨 것
오씨는 임천 오징(吳澄)이다. 그가 말하기를 "정자가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이 성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사' 자는 사욕과 악념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천리만 있고 인욕이 없으며 선만 있고 악이 없는 것, 이것이 간사함이 없는 것이다. 간사함이 없으면 망녕되지 않으며 망녕되지 않은 것을 성이라 이르니, 《대학》의 조목으로 말하면 성의의 일이다. 《주역》 〈문언전〉에 '사를 막아 그 성을 보존한다.'라고 하였으니, 이 '사' 자는 사욕과 악념을 말한 것이 아니다. 성이란 성인의 망령됨이 없는 진실한 마음이다. 외물이 밖에서 접해 오매 그것을 막아서 안을 범하지 않게 하여, 안의 마음이 두 갈래로 가지 않고 잡되지 아니하여 성이 저절로 보존되는 것이니, 《대학》의 조목으로 말하면 정심의 일이다.[程子謂思無邪者, 誠也, 此邪字, 指私欲惡念而言. 有理無欲, 有善無惡, 是爲無邪. 無邪, 斯不妄, 不妄之謂誠, 以大學之目, 則誠意之事也. 易文言傳曰閑邪存其誠, 此邪字, 非私欲惡念之謂. 誠者聖人無妄眞實之心也. 物接乎外, 閑之而不干乎內, 內心不二不雜, 而誠自存, 以大學之目, 則正心之事也.]"라고 하였다. 《心經附註 卷1 易 閑邪存誠章》
주석 15)답변
질문은 싣지 않고 답변만 실었다.
주석 16)반드시……말라
《맹자》 〈호연지기〉의 조장(助長) 부분에 보이는 말이다.
주석 17)욕심을……없다
《맹자》 〈진심하〉에 보인다.
주석 18)지는……주재합니다
《대학장구》 서의 '인의예지의 성〔仁義禮智之性〕'에 대한 운봉 호씨(雲峯胡氏)의 주석에서 주자가 인의예에 대해서는 풀이를 하였는데 유독 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없다고 하면서 "일찍이 주희의 뜻을 취하여 보충하기를, '지는 심의 신명이니 중리를 묘용하고 만물을 주재하는 것이다.'라 하였다.〔嘗欲竊取朱子之意以補之曰 智則心之神明 所以妙衆理而宰萬物者也〕"라는 말이 보인다.
주석 19)심은……대응합니다
《대학장구》의 "대학의 도는 명덕을 밝힘에 있고〔大學之道 在明明德〕"에 대하여 주희는 주에서 "명덕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것으로 허령불매하여 모든 이치를 갖추고서 만사에 응하는 것이다.〔明德者 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라고 하였다.
주석 20)그 근본이 참되고 고요하며
《근사록》 〈위학(爲學)〉에서 정이천이 한 말로 "천지가 정기를 축적하여 만물을 내는데, 이때 오행의 빼어난 기운을 얻은 것이 바로 사람이 되니, 그 근본은 역시 참되고 고요하다고 할 것이다.〔天地儲精 得五行之秀者爲人 其本也 眞而靜.〕"라 하였다.
주석 21)오성은……정이다
주자는 "본(本)은 본체(本體)이며, 진(眞)은 인위(人僞)가 섞이지 않은 것이다……오성(五性)이 곧 진(眞)이고 발하지 않았을 때가 곧 정(靜)이다.[本是本體, 眞是不雜人僞……五性便是眞, 未發時便是靜.]"라고 하였다. 《朱子語類 卷30 論語》 《晦庵集 卷42 答胡廣中》
주석 22)이(理)……같습니다
《중용장구》 경 1장에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이른다."라고 한 데 대한 주희의 주에 "명(命)은 영(令)과 같고, 성은 바로 리이다. 하늘이 음양(陰陽)ㆍ오행(五行)으로 만물을 화생(化生)하매 기로써 형체를 이루고 리 또한 부여하니 명령함과 같다. 이에 사람과 물이 태어나매 각기 부여받은 리를 얻음으로 인하여 건순(健順)ㆍ오상(五常)의 덕을 삼으니, 이른바 성(性)이라는 것이다.〔命 猶令也 性 卽理也 天以陰陽五行 化生萬物 氣以成形而理亦賦焉 猶命令也 於是 人物之生 因各得其所賦之理 以爲健順五常之德 所謂性也〕"라고 하였다.
주석 23)답변
질문은 실려 있지 않고 답변만 있다. 이후로 이와 같은 경우가 다시 나오면 주를 달지 않는다.
주석 24)나눠서……회복이다
주자가 인용한 이 말은 원래 주돈이의 《주원공집(周元公集)》 권1 〈통서(通書)〉에 보인다.
주석 25)나눠서……된다
《주역》 〈건괘〉 단사(彖辭)의 주에 보이는 말이다.
주석 26)잇는……성이다
《주역》 〈계사전 상〉에 "한 번 음이 되고 한 번 양이 되는 것을 도라고 하니 이것을 계속 이어 가는 것이 선이요, 이것을 이루어 갖춘 것이 성이다.[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 成之者性也]"라 하였다.
주석 27)원형이정은……있네
이와 같은 질문이 《노사집》 권8 〈답정국언(答鄭國彥)〉에 보인다. 이에 대해 노사는 "원형 운운한 것은 춘하추동과 같고, 인의 운운한 것은 동서남북과 같으니, 대체로 유행하는 것과 상대되는 것은 본래 같은 맥락이다."라고 답하였다.
주석 28)천도는……채워준다
《주역》 〈겸괘(謙卦) 단(彖)〉에 이르기를 "천도는 차서 넘치면 허물어뜨리고 겸허하면 더해 주며, 지도는 차서 넘치면 변화시키고 겸허하면 계속 흘러가게 하며, 귀신은 차고 넘치면 재앙을 내리고 겸허하면 복을 주며, 인도는 차고 넘치면 싫어하고 겸허하면 좋아한다.〔天道虧盈而益謙 地道變盈而流謙 鬼神害盈而福謙 人道惡盈而好謙〕"라 하였다.
주석 29)군자가……않는다
《주역》 〈간괘(艮卦)〉에서 "산이 거듭함이 간이니, 군자가 본받아 생각함이 그 지위를 벗어나지 않는다.[兼山, 艮, 君子以思不出其位.]"라 하였다.
答任宇卿
前書未復。至三朔之久。而又此承貺。私情愧恧。有不暇言。而吾友不較之量。實出尋常萬萬。感仰交至。向者一面。出於阻久之餘。而未交一語。旋卽告別。亦可曰亦旣見止。我心則降乎。追惟增悵。未審還庭有日。侍省節宣。連膺安吉。不任願聞之情。義林衰劣無狀。姑且捱過而已。安有一半分可聞者哉。問目二紙。娓娓臚列。至數百條。而蠶絲牛毛。分析無遺。如非宅心精細。爲學勤苦者。不能。從此進就。曷其量哉。況此是聖人所雅言。而學者所常講討者也。其有切於幽深高遠。躐等淩節之論。不啻百倍。但區區滅裂。無所知識可以上下於此。而又以蒙率叢冗。左鬧右聒。無霎刻靜帖時節。其安能精思細考。以副我宇卿勤意之萬一哉。其爲失答。想必不少。幸勿視爲歸宿。益加硏窮。復以見示如何。切望切望。義以爲質。鄙意以爲濂溪太極說。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朱子解之。以中與仁。屬之動。以正與義。屬之靜。故愚引孔子義以爲質之語。以形容靜字之義。此雖非論語本文之義。而斷章取義。固有其例。且義之爲質。未嘗不是動中之靜。如艮之不獲其身也。區區取用之意。不過如此。所未知其不至悖理否也。心之能虛靈。能神明。能知覺。能精爽者。氣之爲也。所以虛靈所以神明。所以知覺。所以精爽者。理之爲也。能主宰者。卽虛靈神明知覺精爽之爲也。所以主宰者。卽性理之爲也。此其所謂心合理氣者耶。見得甚好。朱子所謂能覺者。氣之靈。所覺者。心之理云云。亦此意。程子眞實無妄之爲誠。不欺其次。又曰。不敢欺。不敢慢。尙不愧于屋漏。皆是敬之事。然則誠敬其實一也。不敢慢不敢欺。謂之敬亦得。謂之誠亦得。若細分之。不敢慢是敬。不敢欺是誠。主一之謂敬。此一字是心。似不可謂一是理而主是心。主與一。謂之心亦得。謂之理亦得。若細分之。主是心。一是理。閒邪存誠。只是一事。如修其墻垣。則寇自不至。敬者垣墻也。邪者寇賊也。誠者家內什物。說得乎。閑邪存誠者。誠意也。思無邪者。意誠也。故程子曰。思無邪者誠也。吳氏則以思無邪。當誠意。以閑邪存誠。當正心者。只以思與存兩箇字爲重看。賢論得之。吳氏說。果可疑。私欲邪妄。固非二物。然苟欲分以言之。則邪妄爲根本。私欲爲枝葉。無私欲易。無私妄難。必有事焉。勿助長。孟子以養氣爲言。程子以養心爲言。然養心外。非別有養氣。養心。氣自然浩大養心養氣。非有異事。而皆兼內外動靜言之。如孟子言養氣而曰。持其志。無暴其氣。持其志。非主敬之謂耶。孟子言養心而曰。莫善於寡欲。寡欲非集義之云耶。言明德則包性情在其中。言性情則包明德不得。性情分體用言。明德統體用而言。若曰性情包明德不得。則是性情外。別有明德。其可乎。知則心之神明。妙衆理宰萬物。心則人之神明。具衆理應萬事。具應重在性情上。妙宰重在心上。以知言故曰妙曰宰。以心言故曰具曰應。其實一也。豈有重在心重在性情之分。且心是知覺底物事。除了知覺則無此心。今曰知者統心性情。不成說不成說。豈以吾友之見而所論如是乎。千萬人思。其本也眞而靜云云。朱子曰。五性便是眞。未發便是靜。只是疊說。然深究之不然也。盖上段是就太極原頭上說下來。故先言眞而後言靜。下段是就性分當體上說上去。故先言未發而後言五性。如中庸集註。理亦賦焉。是眞也。以爲健順五常之德。是五性也。天地儲精。得五行之秀者爲人。又豈非天以陰陽五行。化生萬物。氣以成形者耶。此段所辨。其有意義。在天以元亨利貞爲性。而以溫涼寒暑爲情。猶在人以仁義禮智爲性。而以喜怒哀樂爲情也。在天以元亨爲情。而以利貞爲性。猶在人以仁中爲情。而以義正爲性也。橫說竪說。天也人也物也。皆是一般。功用妙用。本非二物妙用是就功用中。特指其妙處而言。朱子曰。分而言之。則元亨誠之通。利貞誠之復。其體用固有在矣。以用言。則元爲主。以體言。則貞爲主。夫誠之通。誠之復。卽繼之者善。成之者性。而體用之云。但以流行邊說話。若以原頭說。則元亨利貞爲體。生長遂藏爲用。太極爲主。此不可以流行原頭言也。以陰陽動靜之端言。則利貞爲體。以五行各一之性言。則元亨利貞。均之爲體。盖五性有以對待言者。有以流行言者。謙之彖。天道虧盈而益謙以下。皆言道字。而獨於鬼神不言者何。天地人。皆以形體言。故言道字。鬼神有運用之妙。造化之柄。故不言道字。且或取其順文勢耳。象曰。君子以思不出其位。凡事物之來。不當爲而爲之者。所當爲而不爲者。皆思出其位也。推而至於一毫之差。一息之斷。皆爲出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