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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정자성【복현】에게 답함(答鄭子成 【福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58
정자성【복현】에게 답함
편지를 받고 여러 날이 지났는데 일이 바빠 정신이 어지러워 아직까지도 답장을 보내지 못하였으니 매우 마음이 편치 않네. 지난 번 경보(敬父)가 돌아갈 때 부친께서 건강이 좋지 않다가 조금 차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 모르겠네만 그 후에 점차 건강을 회복하여 평소처럼 크게 웃고 경쾌하게 다니시는가. 걱정스러움에 좋은 소식 듣고픈 바람을 그칠 수 없었네. 나는 쓰러져 기운이 없음이 날로 심하여 붙들어 잡아 일으킬 방법도 없으니, 다만 스스로 불쌍하게 여길 뿐이네. 이번 봄에 대은(臺隱) 어른이 찰촌(札村)의 서당에 갔으니, 그가 새벽부터 밤까지 가르치고 날과 달로 학문을 연마함이 반드시 옅지 않을 것이네. 다만 '독실각고(篤實刻苦)' 네 글자가 적절한 법도이네. 옛 사람의 시에 "지극한 보물은 높고 깊은 데 있으니, 사다리를 오르고 배를 타는 노고를 꺼리지 말라. 비유하면 천리마와 같으니, 멍에 메고서 방황하지 말라."주 143)라고 하였으니, 원컨대 우리 벗은 힘쓸게나.
주석 143)지극한……말라
양시(楊時)의 〈차일불재득시동학(此日不再得示同學)〉이란 작품에 보이는 구절이다.
答鄭子成 【福鉉】
承書有日。而坐於悤撓。尙爾稽謝。不安多矣。向於敬父之還。謹聞堂上有不安之節而至於少間云。未審其後漸復天和。而矧翔如常否。馳溯區區。不任願聞。義林頽塌日甚。扶竪沒策。只自悶憐而已。今春䑓隱丈住札村塾。其所以晨夕薰灸。日月刮磨。必不淺淺。惟篤實刻苦四字。是其節度。古人詩曰。至寶在髙深。不憚勤梯航。譬猶千里馬。駕言勿彷徨。願吾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