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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김여경【영주】에게 답함(答金汝擎【永柱】)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48
김여경【영주】에게 답함
자주 편지를 보내 진중한 뜻을 보여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러나 인편이 없어서 한 글자도 답장을 하지 못하였으니, 이 무슨 도리인가. 항상 미안하고 아쉽게 생각하였네. 잘 모르겠네만,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하신가? 걱정하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 나는 노쇠함이 날로 심해지고 병이 날로 깊어 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으니, 그 모습을 말로 형용할 수 없네. 보내준 편지에서 길고 자세히 말한 것에서 학문에 매진하는 부지런함을 볼 수 있네. 다만 잘 모르겠네만 이번 겨울에 무슨 책을 연구하고 어떤 사람과 교유하면서 학문은 크게 발전하고 있는가. 대저 이 일은 다만 나의 뜻이 독실한가에 달려 있으니, 만일 뜻이 독실하지 못하면 치지(致知)와 거경(居敬), 몸으로 깨우치고 실천하는 등 제반 공부가 모두 뿌리를 둘 곳이 없게 되네. 바라건대 이를 헤아려서 더욱 노력하게나.
答金汝擎【永柱】
累書珍重。何等感祝。而便路無階。未有一字之答。此何道理。常常慊缺。未審侍省萬祉。瞻溯無任。義林衰朽日甚。疾病日劇。奄奄待盡。無足形喩。示喩縷縷。足見尙學之勤。但未知今冬溫理何書。遊從何入。而所就爲長長否。大抵此事。只在吾之篤志。志苟不篤。則致知居敬。體認踐履。諸般功夫。昔無地可據。幸惟諒此而勉勉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