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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박응순【윤원】에게 주다(與朴應舜【潤瑗】)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47
박응순【윤원】에게 주다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빨라 선부군의 상기(喪朞)가 벌써 끝나가네. 삼가 생각건대 지극한 효성은 하늘에서 근본하였으니, 개확(慨廓)주 122)을 어찌 견디겠는가. 멀리서 걱정하는 마음을 놓을 수 없네. 나는 외람되이 그대와 교유하는 말석에 있는데 한 번도 찾아가 위로하지 못하고 다만 편지 한 통과 예서를 보내 애오라지 직접 만난 것을 대신하니, 이 무슨 의리인가. 부끄럽고 미안하니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네. 다만 바라건대 조부모와 부모님을 기쁘게 모시면서 남은 힘으로 학문에 매진하여 멀리서 기대하는 마음을 저버리지 말게나.
주석 122)개확(慨廓)
상(喪)을 당하여 그 슬픔이 축쇄(縮殺)되어 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개(慨)는 소상(小祥)을 당하여 세월이 빠른 것을 탄식하는 마음을 말하고, 확(廓)은 대상(大祥) 때 정의(情意)가 허전한 것을 표현한 말로,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보인다.
與朴應舜【潤瑗】
日月流駛。先府君喪朞奄過。伏惟至孝根天。慨廓何患。慰溯區區。無任遠情。義林忝在遊從之末。而未有一造供慰。只得以一紙禮書。聊且替躬。此何義諦。愧愧悚悚。不知所以爲謝也。惟祈重省供歡。餘力進學。以副遠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