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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황정후【열주】에게 답함(答黃正厚【悅周】)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46
황정후【열주】에게 답함
근래 인편이 있어도 번거로운 일에 구애를 받아 한 글자의 안부도 묻지 못하였네. 그런데 지금 뜻밖에도 그대 편지를 받게 되니, 편지를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따지지 않는 마음에 더욱 감사하네. 인하여 건강도 좋으며 부지런히 활동하여 집안일을 잘 이끄는 등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간다고 하니, 듣기에 위안과 기쁨을 이길 수가 없네. 박괘(剝卦)가 다하고 복괘(復卦)가 생겨남은 그 이치가 참으로 그러하니, 더욱 힘써 노력하여 선현을 이어야 하네. 나는 노쇠함과 병이 날로 깊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네. 이는 당연한 형세이니 어찌하겠는가. 현재 세상의 상황은 이와 같으니,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는가. '평이한 도리를 행하면서 천명을 기다린다.[居易俟命]'주 121)는 네 글자를 지금 제일의 법으로 삼아 더욱 깊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네. 선친의 문집 가운데 빠진 것이 보이는데 비록 깊이 한탄한들 일이 끝날 지경에 이르렀으니, 또한 어찌할 수 없네. 다만 훗날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네.
주석 121)평이한……기다린다
《중용》 제14장에서 "군자는 평이한 도리를 행하면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짓을 행하면서 요행을 바란다.〔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徼幸.〕"라는 말이 나온다.
答黃正厚【悅周】
間因便褫。拘於冗撓。未修一字之間。今於料外。得見惠幅。其不較之意。尢可感惻。因審體節衛重。勤身克家。凡百就緖。聞不勝慰悅。剝盡復生。其理信然。益加勉焉。以趾前烈也。義林衰病日深。有難支吾。此固勢也奈何。時衆如此。復何言哉。只有居易俟命四字。爲目下第一法。千萬愼旃。先集中有所見漏。雖切恨歎。而事屬過境。亦無可奈。只俟後日爲可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