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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위낙범【홍량】에게 답함(答魏洛範【洪良】)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40
위낙범【홍량】에게 답함
봄 사이에 이별하고서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는데도 그리워하는 마음 깊어 2~3년의 오랜 시간이 지난 듯하네. 그런데 뜻밖에도 그대 사촌과 여러 공들이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삼가 그대의 정성스러운 편지를 받들게 되었으니 그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네. 더구나 부모를 모시면서 기쁘고 화락하며 신령이 도와 건강하다고 함에랴. 남은 힘으로 공부를 함에도 또한 응당 멈추지 않고 부지런하여 날로 높고 깊게 발전할 것이네. 보낸 편지 가운데 '게으른 본성이 돌연 다시 싹터서 그 동안의 공이 흩어져 이전처럼 어리석게 되었다.'는 등의 말은 참으로 겸손함에서 나온 것임을 알겠으니, 어찌 고명 같은 자가 이런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일찍이 들으니, 선각의 말에 "학자는 기질에 지거나 습관에 마음을 빼앗기니 다만 그 뜻을 책망해야 한다."주 108)라고 하였으니, 잘 모르겠네만 이런 말을 일찍이 본 적이 있는가. '뜻을 책망한다.[責志]'는 두 글자는 보통의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법으로 진전요결(眞詮要訣)이 되니,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석 108)학자는……한다
《근사록》 〈위학(爲學)〉에서 정자(程子)가 한 말이다.
答魏洛範【洪良】
春間分離。日月無多。而懹想之積。濶然若數三年之久。料外令從氏及諸公委過。謹承惠訊之勤。其爲感豁。無容言喩。矧審侍省怡愉。神相萬祉者乎。餘力居業。亦應慥慥不住。日就崇深也。示中閒懶本色。遽然復萠渙散。依舊阿蒙等語。固知其出於撝謙也。豈以高明而有是哉。然嘗聞先覺之言有曰。學者爲氣所勝習所奪。只可責志。未知會見此語乎。責志二字。此是衆人通法眞詮要訣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