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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조형선【병례】에게 답함(答曺亨善【秉禮】)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35
조형선【병례】에게 답함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막 일어나는데, 그대를 그리는 마음은 참으로 깊어지네. 오랫동안 격조한 가운데 뜻밖에 화려한 문장의 편지를 받아보니, 어찌 다만 공청(空靑)주 97)의 귀함 뿐이겠는가. 고마운 마음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 인하여 조부모와 부모를 기쁘게 모시면서 신령이 도와 건강하다고 하니 실로 지극히 듣기 원하는 바이네. 나는 얼마 전에 생도들을 물리쳐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으니, 대개 노쇠함과 병환이 몸을 공격하여 견디기 어렵네. 봄철 강회에 그대가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길 바랐는데 끝내 발걸음을 아꼈으니, 잘 모르겠네만 가을 강회 때는 분명코 멀리하지 않으시겠지. 우러러 그리는 마음 항상 간절하네. 항상 생각하건데 덕 있는 가문의 의를 행함이 사림에 알려진 지 오래 되었는데 3~4대가 모두 생존하여 아무 일 없이 지내는 것이 또한 이와 같으니,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돕는 것은 이치상 참으로 마땅하네. 원컨대 우리 벗은 이런 좋은 운수와 좋은 시절에 미쳐 부지런히 학문에 힘써서 옥처럼 자신을 만들어주 98) 하늘의 두터운 은택에 보답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주석 97)공청(空靑)
한약 약재의 한 종류이다.
주석 98)옥처럼 자신을 만들어
송(宋)나라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빈궁과 걱정 속에 처하게 함은, 그대를 옥으로 이루어 주려 함이로다.[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라는 말에서 나왔다.
答曺亨善【秉禮】
秋凉初動。懐人政勤。料外賁翰入手。積阻之餘。何啻空靑之爲貴也。感感不容喩。因承審重省歡慶。神相百福實協願聞之至。義林日前謝。遣生徒。歸臥於家。盖衰疾侵凌。有難甚耐也。春講固俟賁臨。而竟靳跫音。未知秋講果爾不遐否。瞻注每至。每念德門行義。聞于士林久矣。而三四世俱存無故又如此。天相有德。理固冝然。願吾友迨此好氣數好時節。勉勉進學。益用玉成。以答天餉之厚。如何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