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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강자겸에게 답함.(答姜子謙)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28
강자겸에게 답함.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참으로 모든 사람이 겪는 걱정거리라네. 그러나 이로 인해 마음을 다잡아 간단(間斷)이 없게 한다면 이것이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주 72)의 단방(單方)주 73)이니, 어찌 마치 나귀 등에 타고서 나귀를 찾는 것주 74)처럼 엉뚱하게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하는가. 젊은이들 가운데 자겸처럼 빼어나게 재주가 좋으면서도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자는 또한 몇 사람 되지 않으니, 바라건대 모름지기 때늦지 않게 힘써 노력하여 집안의 무겁게 기대하는 마음과 작고한 큰 형이 이루지 못한 숙원을 풀어주기 바라네. 생가(生家)의 상에 만약 형제가 없다면 어찌 자신이 타인의 후사로 출계하였다고 해서 그 상의 상주가 되지 못하겠는가. 이것은 참으로 의심할 것이 없네. 다만 큰 형의 상제와 담제주 75)는 아버지의 장사 이전에는 지낼 수가 없으니, 장사를 치른 뒤에 날을 정하여 상제를 지내는데 담제는 행할 수 없다네. 아버지 장사를 치른 뒤에 형의 상제를 행할 때 상주될 사람이 없다면 자신이 또한 어찌 타인의 후사로 출계하였다고 해서 제사를 지내지 않겠는가. 같은 집에 살던 사람이 죽었을 때는 비록 신첩(臣妾)이라도 장사 지낸 뒤에 제사를 지내는데,주 76) 더구나 아버지 상임에랴. 대공복을 입는 자라도 타인의 상주가 되었을 때 반드시 두 번 제사를 지내는데, 더구나 형제의 제사임에랴. 다시 자세히 살펴보게나.

질문 : 사람의 본성이 모두 착한 것은 천명지성(天命之性) 때문이며, 깨달음에 선후가 있는 것은 기질지성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인에게는 마땅히 '선각(先覺)'의 '각(覺)'자를 놓을 수가 없는 것이 아닙니까.
답변 : 깨닫지 못한 것은 참으로 기질지성이라고 이를 수 있는데, 이미 깨달은 것을 또한 기질지성이라 이르겠는가. 성인이 선각자가 아니라면 천하에서 선각자는 누구인가.
질문 : 원두(原頭)에서 보면 근본이 한 가지이며 조리(條理)에서 보면 만 가지로 다른 것입니까.
답변 : 또한 모름지기 원두도 만 가지로 다른 것이 아님이 없음을 알아야 하며 조리도 한 가지 근본인 것을 알아야 하네.
질문 : 동(動)은 정(靜)으로써 주(主)를 삼고 정은 동으로써 주를 삼으면 거의 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을 것입니다.
답변 : 정으로써 주를 삼는다고 이른다면 괜찮겠지만 동으로써 주를 삼는다고 이른다면 옳지 않네. 다만 동과 정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치가 없지는 않네.
질문 : 책을 읽을 때 바깥 사물이 나를 가리면 다만 마땅히 맹렬하게 정력을 기울여 의리를 구하여야 합니다. 만약 가렸는지, 가리지 않았는지를 따져서 그 가림을 제거하는 것으로 마음을 삼는다면 가리면 가릴수록 제거하려고 노력하여도 더욱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답변 : 천리를 보존하면 인욕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네. 이는 불을 끄려고 때리는 것과 서로 비슷하니, 불을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거세지네. 다만 물을 끼얹으면 절로 꺼질 것이네.
질문 : 총명과 예지는 음양으로써 말한다면 명(明)과 예(睿)는 양이고, 총(聰)과 지(知)는 음입니다. 정신으로써 말한다면 명과 예는 신(神)이고, 총과 지는 정(精)입니다.
답변 : 아마도 그럴 것이네.
주석 72)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진(晉)나라의 갈홍(葛洪)이 겨드랑이에 끼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게 만든 의서(醫書)의 이름이다.
주석 73)단방(單方)
한 가지 약재만으로 조제되어 병을 고치는 약을 이른다.
주석 74)나귀……찾는 것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으면서도 도리어 밖에서 구하는 것을 비유한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지공화상대승찬(志公和尙大乘贊)〉에서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것을 알지 못하면 진실로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는 것과 같다〔不解卽心卽佛 眞似騎驢覓驢〕"라고 하였다.
주석 75)상제(祥祭)와 담제(禫祭)
상제는 죽은 지 두 해 만에 지내는 대상(大祥)을 말하고, 담제는 상복을 벗는 제사로, 대상을 지내고 한 달을 건너서 지낸다.
주석 76)같은 집에……지내는데
《예기》 〈잡기 하(雜記下)〉에서 "한집에 살던 사람이 죽은 경우, 죽은 사람이 비록 신첩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장사를 치른 뒤에 제사를 지낸다.〔如同宮則 雖臣妾 葬而後祭〕"라고 하였다.
答姜子謙
三日作心。固通患。然因此提掇。母令間斷。此是肘下單方。豈有枉尋別算。如騎驢覓驢也。少年輩流。其秀爽謹勅如子謙者。亦無幾人。望須及時勉力。以慰家庭責望之重。及先伯氏未就之願也。生庭之喪。若無兄弟。則身豈以出後於人而不主其喪乎。此固無疑.而但其伯兄之祥禫。則不可行於其父之葬前。葬後卜日行祥。而禫則不可行也。葬後行祥。而無主喪之人。則身又豈以出後而不爲之祭乎。同宮。則雖臣妾。葬而後祭。況父喪乎。大功者。主人之喪。必爲之再祭。況兄弟之祭乎。更詳之
人性皆善。天命之性也。覺有先後氣質之性。然則言聖人。不當下先覺之覺字
未覺者。固可謂氣質之性。而已覺者。亦可謂氣質之性耶。以聖人而非先覺。則天下先覺者誰歟。
自其原頭而看。則一本。自其條理而看。則萬殊。
又須知原頭非無萬殊。條理非無一本。
動則以靜爲主。靜則以動爲主。庶幾無過不及。
謂以靜爲主則可。謂以動爲主則不可。但動靜不能無交資之理。
讀書。外物交蔽。則只當猛着精力。以究義理。若計其蔽不蔽。而要去其蔽爲心。則愈蔽愈不消。
存天理則人欲自消。此與撲火相似。愈撲愈熾。但以水投之則自熄。
聰明睿智。以陰陽言。則明睿陽也。聰知陰也.以精神言。明睿神也。聰智精也。
恐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