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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강자겸【익섭】에게 답함(答姜子謙【益變】)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27
강자겸【익섭】에게 답함
새 봄이 되었는데 벗을 보지 못하니, 그리는 마음이 잊히지 않네. 그런데 뜻밖에 존부장의 편지를 받아보았으며, 왼쪽으로 돌아보니 또한 한 통의 소중한 편지가 있었네. 차례대로 손에 들고 읽어보니 고마운 마음은 평범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 게다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데 부모를 모시면서 모든 것이 더욱 좋으며, 그 남은 힘으로 책을 읽으면서 또한 전념하여 발전한다고 하니, 새해 기쁜 소식이 어찌 이보다 더한 것이 있겠는가. 보내준 편지의 길고 자세히 말한 내용에서 마음을 쓰는 자세가 조금도 허투루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네. 대개 이 일은 다만 치지(致知)와 거경(居敬) 두 가지에 달려 있을 뿐이네. 이른바 수레바퀴나 새의 양 날개는 참으로 좋은 비유라네. 그러나 보내준 편지에서 말한 것이 존양(存養)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이 없으나, 사색하고 문변(問辯)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한두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네. 잘 모르겠네만 날마다 한 가지 이치를 궁리하는 것에 대해 과정을 세워 실천하지 못하고서 포기하여 버리는 것이 많이 있는가. 이는 안타까운 일이네. 또한 휴양하면서 정신을 한가롭게 펼치는 것은 반드시 동정(動靜)을 나눠서 말할 필요는 없으며, 욕심을 막고 천리를 보존하는 것은 반드시 이 마음이 평담한 뒤에 보이는 것은 아니네. 한번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매번 진실한 마음으로 진실한 공부를 하는 자네를 보면 그에 비할 자도 드무니 마음에 기대하는 바가 작지 않네. 그런데 최근 들어 독실하게 마음먹고 맹렬하게 나아가는 뜻을 볼 수가 없고 한가롭게 그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구덩이에 빠진 것이 많으니, 이와 같이 하고서 어찌 집안 어른이 기대하는 지극한 마음과 벗들이 고대하는 중망에 부합하겠는가. 더욱 깊이 생각하여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힘쓰고 또 힘쓰시게. 이를 깊이 바라네.
答姜子謙【益變】
見新春。不見友生。瞻想耿耿。謂外得尊院府文左顧。又有一角珍函。隨以入手。感豁之私。有非尋常可況。矧詢侍省凡百。俄迓加宜。餘力讀書。亦且一味向上。新年喜消息。曷以喩此。示喩縷縷。足以見用心之容。有不草草。大抵此事。只在致知居敬兩端而已。所謂車輪鳥翼。眞善喩也。然於來喩云云。無非存養邊說話。而於思索問辨之方。未有一二語示及焉。未知於日格一理者。或未能趁趲課程。而多有所廢墜者耶。此則可鬱耳。且休養發舒。不必分動靜說。遏欲存理。不必於此心平淡後見之。試思之如何。每見子謙實心實學。少有其比。而期望於心者。有不淺淺。比年以來。不見其有篤着猛進之意。而多涉於悠泛因循之科。如此而安能副家庭期望之至。朋友佇待之重哉.千萬加意。晨夜勉勉。是企是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