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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박구경【의동】에게 답함(答朴允敬【義東】)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26
박구경【의동】에게 답함
새봄이 되어 그리는 마음 전보다 곱절이나 애가 타네. 이런 때 편지를 받으니 더욱 고맙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이 근래 더욱 좋아지고 책을 읽으며 학문도 크게 발전함을 알게 되니 매우 듣고 싶었던 바이네. 나에 대해 '지극한 가르침…'이라 하였는데, 나의 학문은 공소하고 지리멸렬하니 어찌 조금이나마 그대의 부지런한 뜻을 감당하겠는가. 더구나 그대 집에는 어진 부형이 있으니 인도하고 가르침에 그대에게 준 계책이 있지 않겠는가. 다만 나의 뜻을 세우고 나의 마음을 보존하여 가르침을 받을 터전으로 삼아야 하네. 그렇지 않는다면 채색할 흰 바탕이 없고 맛을 조화할 단맛이 없을 것이니,주 71) 장차 무엇을 베풀겠는가. 힘쓰고 또 힘써야 하네.
주석 71)채색할……것이니
《예기(禮記)》 〈예기편(禮器篇)〉에 "감미는 모든 맛의 근본이라서 백미(百味)를 조화시키고, 흰색은 모든 색의 근본이라서 어떤 채색이나 받아들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직 충실하고 신실한 사람이라야만이 예를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甘受和 白受采 忠信之人 可以學禮]"라는 말이 있다.
答朴允敬【義東】
新春懷想。一倍憧憧。際玆惠音。尤切感沃。因審侍餘動止。近益靖適。居業佔畢。亦且長進。尤協願聞。至誨云云。空疎綻裂。安有一分可以稱塞勤意哉。況家有賢父兄。而所以誘掖指引。靡有遺策者乎。但立吾志存吾心。以爲受敎之地。不然。無自之采。無甘之和。將安所施乎。勉旃勉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