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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황신여【승현】에게 답함(答黃新汝【承顯】)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25
황신여【승현】에게 답함
쓸쓸하고 적막한 가운데 늙고 병들어 있는데 벗의 편지가 오니 또한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버금가네. 그 고마움을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인하여 조부모, 부모를 기쁘게 모시는 가운데 신이 위로하여 건강함을 알게 되니, 더욱 우러르는 마음에 위안이 되네. 집안이 깊고 넓어서 주관해야 할 일이 매우 많으니, 전력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네. 자제가 할 일을 하지 않고 한갓 종이 위의 말에 얽매인다면 과연 어찌 학문이라 하겠는가. 보내준 편지를 읽어보니 회한하고 분비(憤悱)주 69)하는 뜻이 지면에 넘쳐나네. 참으로 이런 마음을 보존하여 평소에 행한다면 어버이를 섬기고 책을 읽는 것을 둘 다 함께 실행할 수 있으며 두 가지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일세. 가장 훌륭한 사업은 이것보다 뛰어날 수 없으니 힘쓰고 또 힘써야 하네. 나는 근래 설사병을 앓아 한 달이 다되도록 차도가 없으니 너무나 괴롭다네. 경함(景涵)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가. 그에게 보낼 답서 두 편을 써놨는데, 인편이 없어서 아직까지 오랫동안 부치지 못하였네. 지금 함께 보내니 그가 돌아오면 전달해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질문 : '말을 공교롭게 하고 낯빛을 아름답게 한다.'는 말에 대해 《집주》에서 주자는 "성인의 말은 박절하지 않으니 전적으로 '드물다[鮮]'고 하면 절대로 없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공자의 말은 이미 박절하지 않은데, 주자의 말은 어찌 그리 박절합니까. 매우 아쉽습니다.
답변 : 본문을 해석한 것이니, 그 말이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네.
질문 : 〈미자편〉의 첫머리에서 옛사람의 출처를 보인 연후에 성인의 출처를 보인 것주 70)은 어째서 그렇습니까?
답변 : 이는 여러 주장을 모아서 절충(折衷)했기 때문이네.
주석 69)분비(憤悱)
분비의 분은 마음속으로 뭔가를 통해 보려고 애쓰는 것을 말하고, 비는 입으로 말을 해 보려고 애쓰는 것을 말한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마음속으로 통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고, 입으로 말해 보려고 애쓰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거니와, 한 귀퉁이를 들어 주었는데, 이로써 세 귀퉁이를 유추해서 알지 못하면 다시 더 말해 주지 않는다.[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述而》
주석 70)미자편의……보인 것
〈미자〉 첫 부분에서 은나라 미자(微子), 기자(箕子), 비간(比干)과 유하혜(柳下惠)에 대해 이야기한 다음 공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答黃新汝【承顯】
衰病涔寂中。則故人書墨。亦足爲追從對晤之亞也。感感何喩。仍審重侍供歡。神勞多福。尤庸慰仰。家戶深闊。幹務多端。其不得專力讀書。固亦宜矣。不修子弟之職。而徒鎖紙上語。果何學也。及讀來喩。其悔悟憤悱之意。溢於紙面。苟能存此心而行於日用之間。則事親讀書。可以交修倂進。而有以相資矣。太上事業。無出此右。勉之勉之。義林近患痢症。彌月不退。苦事苦事。景涵尙不還家否。此有答書二片。而無便未付久矣。今倂以去。待其還。爲之傳致如何。
巧言令色。集註朱子曰。聖人辭不迫切。專言鮮。則絶無可知。孔子之言。旣不迫切矣。朱子之言何其迫切痛缺。
解釋本文。其言不得不爾。
徵子篇。首以見古人出處然後。以見聖人之出處何。此集衆說折其衷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