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박원방【병해】에게 답함(答朴源方【炳海】)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24
박원방【병해】에게 답함
가을도 저물어 가는데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참으로 깊네. 뜻밖에 김아(金雅)가 나를 찾아왔는데 그대의 편지도 함께 이르렀네. 봉투를 열고 읽어보니 고마운 마음은 마치 구슬을 받든 것 같네. 더구나 조부모,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모시면서 건강이 매우 좋다고 하니, 더욱 내가 듣기 원하는 마음을 흡족하게 하네. 나는 가을에 서당을 그만 둔 뒤에 집으로 돌아와 병을 조리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네. 그러나 병은 낫지를 않는데도 마을의 수재들이 줄을 서서 모여들어 또한 한바탕 어지러이 떠들썩한 장소가 되고 말았네. 이전 달에 한번 그대가 사는 지역에 찾아가 벽산(碧山)과 경립(景立)의 병에 대해 위문하고서 이윽고 그대 조부모와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고서 오랫동안 격조했던 정을 풀어보려고 하였는데, 개인적인 일로 얽매어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였네. 항상 바람을 향해 그리워하는 마음만 내달릴 뿐이네. 가을도 깊고 밤도 기니 참으로 독서하는 사람이 휘장을 드리우고 등불을 가까이 할 때이네 .잘 모르겠네만 우리 벗은 과연 일념으로 긴요하게 힘을 써서 끊임없이 나아가 멈추지 않는가? 부형이 기대하는 것도 이 일이요, 붕우들이 서로 종유하는 것도 또한 이 일이네. 평범하지 않은 성취는 반드시 평범하지 않은 공을 필요로 하니 대단히 힘써 노력하게나.
答朴源方【炳海】
秋令垂晩。懷想政勤。料襮金雅見訪。惠翰伴至。披玩感戢。如得拱璧。矧審重省歎慶。體節百福。尤愜區區願聞之情。義林秋間罷齋歸家。爲養病自遣計。然病未見蘇。而村秀坌聚。又成一場紛叢之區耳。前月間。擬爲一造貴中。問碧山景立之病。因拜候重庭。爲敍積久之情。私故牽引。迄未遂矣。每向風馳瞻而已。秋深夜長。正是讀書人下帷親燈之時。未知吾友果能一味喫緊。進進不住否。父兄所以期望者。此事也。朋友所以遊從者。亦此事也。非常之業。必待非常之功。千萬勉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