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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 문자성에게 답함.(答文子惺)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9 / 서(8)(書(8))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9.0001.TXT.0021
문자성에게 답함.
내 개인적으로 그대가 평소에 한 말을 따져보면 두 사람의 논의는 그 맥락을 같이 하니 명확한 의논이라 할 수 있네. 한주(寒洲)는 전적으로 심(心)을 리(理)라고 여기니, 그러므로 그의 말이 이와 같네. 한편 마음의 허령(虛靈)과 지각(知覺)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니, 허령하기에 지각하는 것이네. 주자가 "고요하여 동하지 않는데 지각이 어둡지 않는 것은 바로 정(靜)하는 가운데의 동(動)이다.……"주 43)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뜻이네. 어진 그대가 지각을 전적으로 심이 발한 이후의 일로 여기기에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이네. 거경(居敬)과 궁리(窮理)는 비록 지(知)와 행(行)의 구분이 있지만, 서로 필요로 하고 서로 도움을 주니 참으로 서로 떨어질 수 없네. 이런 까닭으로 정자는 "앎을 지극히 함에 경에 있지 않는 자가 없다."주 44)라고 했으며, 또한 "거경은 의를 정밀하게 하는 것이다."주 45)라고 했으며, 또한 "오랫동안 보존하면 저절로 밝아진다."주 46)라고 한 것이 모두 이런 의미이다. '아내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논한 것은 정암의 말주 47)이 지극한 논의이니, 《역전》에서 "남편이 도를 잃지 않았는데 부인이 남편을 제어할 수 있는 경우는 있지 않다."주 48)라고 하였으며, 또한 "위엄을 자신에게 먼저 행하지 않으면 타인은 원망하며 복종하지 않는다."주 49)라고 하였네. 대저 자신에게 있는 모범이 되어 인도하는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서 급하게 내쫓는 것이 어찌 권도(權道)이며 올바른 도리라고 하겠는가.
주석 43)고요하여……동이다
《주자대전》 권32 건도(乾道) 5년에 장식(張栻)에게 보낸 〈답장흠부서(答張欽夫書)〉에 실려 있다.
주석 44)앎을……없다
정이(程頤)의 말로 《주자어류》 권9 〈학(學) 3〉에 나온다.
주석 45)거경은……것이다
정자의 말이 아니라 호굉(胡宏)의 말이다. 《심경부주(心經附註)》 권2의 주(註)에 보이는 말이다.
주석 46)오랫동안……밝아진다
정호(程顥)가 한 말로 《이정유서(二程遺書) 권2에 보이는 말이다.
주석 47)정암의 말
《정암집》 〈부록〉 권2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선생(조광조)이 대사헌으로 있을 적에 선생과 같은 해에 진사가 된 동기 중에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내를 쫓아내고 싶어서 선생에게 친한 사람을 보내 칠거지악을 근거로 문의하였다. 선생이 정색을 하고 대답하였다. '부부는 인륜의 시작이며 만복의 근원이니 관계된 바가 지극히 중요하다. 부인의 성품은 어둡고 무지하니, 비록 잘못이 있더라도 군자로서는 바른 도리로 이끌고 감화시켜 함께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두터운 덕이다. 모범을 다하지도 않고서 갑자기 쫓아내려 한다면 너무 야박하지 않겠는가. 하물며 이것은 한 집안의 윤리에 관한 일이니, 바깥사람이 감히 논의할 수 없다. 헤아려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주석 48)남편이……있지 않다
《역전》 〈소축(小畜)〉 구삼의 효사에서 한 말이다. 원문의 '승(乘)'은 '제(制)의 잘못이다.
주석 49)위엄을……않는다
《역전》 〈가인(家人)〉 상구의 효사에서 한 말이다.
答文子惺
私議雅言。同條共貫。可謂確論。寒洲專以心喚做理。故其言如此。且虛靈知覺。不是兩物。虛靈故知覺。朱子曰寂然不動而知覺不昧者。此靜中之動云云。正此意也。賢認知覺專爲發後事。故及之耳。居敬窮理。雖有知行之分。而其相須相資。固相離不得。是故程子曰。未有致知而不在敬者。又曰居敬所以精義。又曰存久自明。皆此意也。出妻云云。靜庵之說爲至論。易傳曰未有夫不失道而婦能乘之。又曰威嚴不先行於己。則人怨而不服。夫在我未能盡表率之道。而遽爾棄斥。豈權而合宜之謂乎。